CJ제일제당, 1분기 영업이익 반토막… ‘믿는 도끼’ 바이오 89% 추락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8일 17시 5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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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블로썸파크 전경
CJ블로썸파크 전경
CJ제일제당의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절반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사업 내수 부진과 라이신(사료용 필수 아미노산) 등 바이오부문 업황 회복이 지연되면서다.

CJ제일제당은 대한통운 제외 기준으로 올해 1분기 매출 4조 4081억 원, 영업이익 1504억 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대한통운을 포함한 1분기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7조 712억 원, 영업이익 2528억 원이다.

식품사업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상승한 2조 7596억 원이다. 다만 영입이익은 21% 감소한 1340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사업이 수익성 악화에 큰 영향을 줬다. 고환율 및 원재료 투입가 지속 상승, 판매량 감소에 따른 원가 부담 가중으로 마진이 하락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반면 해외사업은 견고했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50% 이상 늘었다. 전체 식품 사업 매출에서 해외가 차지하는 비중도 49%로 확대됐다. 비비고 브랜드 글로벌전략제품(GSP)을 중심으로 성장을 이어갔고, 비용 구조·생산성 개선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미래 성장동력인 바이오부문은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CJ제일제당의 호실적을 견인해왔던 ‘효자’였기에 더욱 뼈아팠다. 매출은 8174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6% 소폭 하락했으나, 영업이익이 128억 원으로 10분에 1토막(89.4% 감소)이 됐다. 글로벌 축산 시장 불황이 지속되면서 라이신 등 대형 제품의 판매량이 줄고 판가가 하락한 영향이다. 전년 아미노산 호황기에 따른 역기저 효과도 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중국 리오프닝에 따른 돈육 수요 회복 시 라이신 가격도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2분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미소재‧미래식품 소재 등을 주력으로 하는 FNT(Food&Nutrition Tech)사업부문은 주요 거래처인 식품‧미료 업계의 일시적 수요 정체로 1745억 원의 매출(16.0% 감소)과 503억 원의 영업이익(9.2% 감소)을 기록했다.

사료‧축산 독립법인 CJ Feed&Care는 사료 판가가 상승하면서 매출 성장을 이어갔으나, 원가 부담이 지속되고 주요 사업국가인 베트남 돈가 하락으로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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