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증시가 1월 일제히 상승한 이후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 은행 사태와 경기 침체 우려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기보다 단기 조정 이후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 여러 번 반복되고 있다. 2022년과는 달라진 점이 있고, 그 변화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올해 말까지 선진국 증시에 영향을 줄 변화는 크게 두 가지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를 드디어 눈앞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이미 5월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25bp(베이시스포인트·1bp는 0.01%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며 속도 조절에 나서기 시작했다.
두 번째는 중국이 경제활동을 재개하고 있다는 점이다. 봉쇄와 완화를 반복했던 지난해와는 달리 외부 활동을 빠르게 정상화하고자 하는 정책들이 발표되고 있다. 주변 국가들을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들의 수요 회복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요인이다.
미국 증시는 선진국 중에서도 2022년 조정이 컸다. 국채 금리 상승 시 이익이 감소할 수 있는 기업들의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최종 기준금리와 은행 사태에 대한 영향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하는 국면이나 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 수혜가 기대되는 업종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 국가다.
유럽은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 종료 시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 비중은 작다. 다만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로 우선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소비재·서비스 업체의 이익 전망치가 개선되고 있다. 일본도 중국만큼은 아니지만 지난해 말까지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규제가 강하게 적용됐던 국가다. 연휴 이후인 8일부터 코로나19 방역 대책이 드디어 종료됐다. 코로나19 확산 직전까지 방일 외국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중국발 여행객 대상의 규제도 완화됐다.
미국의 최종 기준금리와 은행 사태 영향 등은 경기 저점 도달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을 높일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올해는 지난해와 달라진 변화에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에 주목할 수 있다. 관련 업종은 미국의 대형 정보기술(IT)·성장주, 유럽의 소비재, 일본의 리오프닝주다. 하반기 경기 저점에 대한 부담 완화 시에는 북미 지역의 대형 IT·제조업과 일본의 엔화 강세 수혜 업체로도 시야를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