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데이터가 발표되는 바쁜 한 주가 시작됐습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군요. 다우지수는 0.17% 하락했지만 S&P500(0.05%)과 나스닥 지수(0.18%)는 소폭 상승했습니다.
이날 시장은 5일 발표된 4월 고용보고서에 주목했는데요. 미국의 4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25만3000명 증가했습니다. 시장 예상치(18만명 증가)를 한참 웃돌았죠. 실업률은 3.4%로 1월 기록했던 1969년 이후 무려 54년 만의 최저치 수준과 같습니다. 고용시장 열기가 이젠 좀 가라앉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꽤 뜨겁습니다.
고용시장이 뜨겁다는 건 연준이 기대만큼 빨리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이지요.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3.44%에서 3.51%로 껑충 뛰었습니다.
이날 연준이 내놓은 은행 대출 담당자 서베이 결과도 관심을 끌었는데요. 1분기에 미국 은행들은 대출 기준을 강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대출 수요는 약화됐고요. 뜨거운 고용시장 분위기와 달리 신용시장에선 긴축이 시작된 건데요. 경기침체의 확률을 높이는 썩 좋지 않은 신호입니다. 연준도 이날 보고서에서 “신용의 급격한 위축이 기업과 가계의 자금조달 비용을 높여 경제활동을 잠재적으로 둔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죠.
엇갈리는 경제지표들 때문에 연준의 금리 경로 예측은 쉽지 않습니다. 결국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와 11일 나올 생산자물가지수(PPI) 데이터에서 단서를 찾아야 할 겁니다.
참고로 이날 지수의 0.18% 상승으로 나스닥은 ‘강세장’에 진입했습니다. 저점에서 지수가 20% 이상 오른 걸 강세장이라고 부릅니다. 반대로 고점 대비 20% 이상 하락하면 약세장이고요. 이 정의에 따라 나스닥지수가 공식적으로 약세장을 벗어나 강세장에 진입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는데요. 2008년 이후 나스닥에서 가장 긴 약세장(143 거래일)에서 드디어 벗어난 거라는데, 왠지 실감은 잘 나지 않는군요.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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