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글로벌 금융허브인 싱가포르를 방문해 K팝에 이어 “K파이낸스(금융)도 글로벌 무대에서 위상을 드높일 것이라 확신한다”며 국내 금융업계에 대한 지원사격에 나섰다. 특히 한국 금융업계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글로벌 ‘리더’로 부상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해외 투자자의 적극적인 관심을 요청했다.
금융감독원은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외국인 투자자 등록 의무 제도를 폐지하고, 외환시장 개장 시간을 글로벌 금융시장의 마감 시간까지 연장하는 등 전반적인 투자 여건 개선에 힘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9일 오전 싱가포르 팬퍼시픽 호텔에서 열린 ‘금융권 공동 투자설명회(IR)’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금감원장의 해외 IR 참석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복현 원장의 이번 싱가포르 방문은 몇몇 금융회사의 지원 요청에 따라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K-팝, K-드라마 등 한국의 문화 콘텐츠는 세계인들의 폭넓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며 ”그간 실물경제의 빠른 성장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하며 발전해 온 K-파이낸스 역시 이제 신뢰와 혁신을 토대로 새로이 도약하며 그 위상을 더욱 높일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원장은 한국 금융회사가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 잠재력이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금융산업과 급속하게 융합하고 있는 ICT?AI?블록체인 등 신기술 분야에서 세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디지털 금융 분야의 리더로 부상할 수 있는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한국의 주요 금융회사는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여 외연 확장은 물론 성장 모멘텀을 확보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급속한 기준금리 인상 등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한국 금융업계는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실리콘밸리 은행, 퍼스트 리퍼블릭 은행 등 미국 중소형 은행 폐쇄와 크레딧스위스은행 사태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바 있다“며 ”한국 시장도 대내?외 환경의 불확실성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지만, 한국의 금융시스템은 견실한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아 외환위기 경험 이후 한국 금융당국이 한국 금융당국이 핵심 관리지표로 모니터링하고 있는 은행 외화유동성 상황도 매우 양호한 수준“이라며 ”팬데믹을 거치면서 빠르게 증가했던 가계부채도 올해 들어 안정화되었으며, IMF나 주요 신용평가사 등에서도 평가하였듯이 한국의 가계부채 문제는 관리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날 이 원장은 해외 투자자의 국내 투자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투자자의 한국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투자자 보호 강화 △비거주자의 한국 외환시장 접근성 제고 △규제·감독 행정의 투명성·일관성 강화를 약속했다.
이 원장은 글로벌 투자자의 접근성 제고 차원에서 ”상장법인의 영문 공시를 단계적으로 의무화할 것“이라며 ”외국인 통합계좌의 최종 투자자별 투자 내역 보고 의무를 폐지하고, 장외거래 사후신고 대상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외환시장과 관련해선 개장 시간을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비거주자의 외환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질 수 있도록 런던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마감시간까지 연장하는 방안 등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라며 ”정부의 인가를 받은 해외소재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 은행간 외환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규제?감독행정의 투명성?일관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함으로써 글로벌 투자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투자환경 개선이 이루어지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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