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석 매직’ 이어가는 쿠팡…대만서 ‘제2 로켓배송 붐’ 일으킨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10일 15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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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이 지난해 3~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만에서도 ‘제2의 로켓배송’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해 10월 대만에 본격적으로 진출해, 로켓배송과 로켓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쿠팡은 대만 진출 약 6개월 만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지 언론과 글로벌 트래픽업체 ‘시밀러웹’에 따르면 쿠팡 앱은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각각 다운로드 1위(게임앱 제외)를 달성했다.

쿠팡이 대만에서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던 데에는 한국의 저렴한 식품과 생필품·공산품은 물론, 낮은 무료배송 허들이 있다.

현재 쿠팡은 대만에서 K푸드와 분유와 기저귀, 물티슈 등 생필품을 현지의 유통업체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로켓배송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이니스프리 립스틱의 경우 쿠팡에서는 1만1370원에 판매하는 반면 현지 온라인커머스 업체 모모 등에서는 1만8000~1만9000원 대에 판매하고 있다.

빠른 로켓배송과 직구가 가능한 무료 배송 비용도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로켓직구의 경우 주문 금액 690타이완 달러(약 3만1200원) 이상 주문하면 무료 배송 서비스가 가능하고, 현지 로켓배송은 490타이완 달러(2만2000원)면 이용할 수 있다. 아마존의 해외 직구 무료배송 최소 구매 기준은 60달러(약 8만6000원)다.

여기에 대만은 한국처럼 인구 밀집도가 높아 쿠팡의 로켓배송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다. 대만의 인구 밀도는 1㎢ 당 673 명으로 한국(515명)보다 높다. 인터넷 사용률은 95%에 달하지만, 이커머스 비중이 지난해 10% 내외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김범석 쿠팡 Inc 의장 역시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대만 사업에 대한 점진적인 투자를 언급했다.

김 의장은 “한국에서 로켓배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봤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며 “ 쿠팡은 아주 작은 규모에서 시작해 엄격히 테스트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이 드는 기회에 투자를 늘리는데 대만 사업은 초기 단계지만, 현재로는 가능성이 보여 기쁜 상황”이라고 말했다.

거랍 아난드 쿠팡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투자 기조를 계속 통제하겠지만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하다는 신호가 보이면 주저하지 않고 실행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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