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굴리는 ‘연봉킹’ 서재영 PB
“챗GPT 출시로 AI 더 가까워져
엔비디아-MS-네이버 주목할 만
CTO 등 AI 인력 파악후 투자를”
“이제 인공지능(AI)을 모르면 돈 벌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됐습니다. AI로 돈을 버는 기업에 투자해야 합니다.”
증권가에서 ‘연봉킹’ 프라이빗뱅커(PB)로 유명한 서재영 NH투자증권 상무는 AI 투자 전도사로 통한다. 현장을 직접 발로 뛰며 국내외 AI 기업 150여 곳을 분석해 2021년 ‘AI 퍼스트’를 출간한 그는 “AI 테마가 향후에도 몇 년간 시장을 휩쓸 것”이라고 내다봤다.
2일 서울 중구 NH투자증권 프리미어블루 강북센터에서 만난 서 상무는 “2년 전 책을 쓸 때와 지금은 또 많은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오픈AI’가 개발한 AI 챗봇(무인 대화 서비스) ‘챗GPT’가 지난해 11월 30일 출시되면서 세계 경제 지형이 바뀌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챗GPT는 등장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확보했고, 100일 만에 1억 명을 돌파했다. 서 상무는 “우주 여행이 현실로 다가온 것처럼 챗GPT의 등장으로 AI도 우리 삶의 현장으로 들어온 것”이라고 했다.
일찌감치 AI 열풍을 예고한 서 상무는 증시가 부침을 겪었던 지난해에도 21억 원이 넘는 연봉을 받았다. 고객들이 ‘당근마켓’ 등 그가 점찍은 AI 플랫폼 기업들에 투자했고 만족스러운 수익을 냈기 때문이다. 기업가와 전문경영인(CEO) 등 자산가들에게 위탁받아 그가 굴리는 돈의 규모는 1조 원에 달한다.
서 상무는 주목해야 할 국내외 AI 기업으로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네이버를 꼽았다. 그는 “네이버클라우드가 AI에 수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하고 있다”며 “네이버가 한국형 챗GPT를 가장 앞서 개발하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퓨리오사AI와 파두 등 정부가 글로벌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지원하는 AI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회사)도 눈여겨보고 있다”고 귀띔했다.
다만 그는 무작정 AI 열풍에 휩쓸려 ‘무늬만 AI’인 회사에 투자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투자할 회사에 AI 관련 인력이 얼마나 근무하는지, 최고기술경영자(CTO)를 비롯한 AI 인력의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 서 상무는 “사업보고서 등을 통해 AI 기술이 매출에 얼마나 반영되는지도 분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근 증시에 충격을 안긴 주가조작 사태와 관련해선 “지나친 욕심이 화를 불렀다”고 평가했다. 그는 “차액결제거래(CFD)는 물론이고 선물·옵션 등 파생상품 거래도 일절 하지 않는 것이 투자 원칙”이라며 “투기를 방조하고 주가 폭락 사태를 키운 CFD에 대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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