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서
주담대 한달새 2조8000억 급증
주식 투자 신용대출 수요도 늘어
지난달 가계대출이 한 달 사이 2조 원 넘게 늘어나 4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2021년 11월 이후 최대 증가 폭으로 대출금리 인하와 주택매매 수요 회복에 따른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052조3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2조3000억 원 불어났다. 2021년 11월(2조9000억 원)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이다.
가계대출이 급증한 데는 주담대가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달 주담대 잔액은 803조6000억 원으로 전월보다 2조8000억 원 많아졌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지난해 12월 1만5000호, 올 1월 1만9000호, 2월 3만1000호, 3월 3만5000호로 꾸준히 늘어나면서 주택 매매 관련 자금 수요도 높아졌다. 동시에 한동안 주춤했던 전세 거래 역시 2월 들어 서서히 회복되면서 전세자금대출 감소 폭도 축소됐다.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5000억 원 줄었지만, 감소 폭은 3월(―3조 원)의 6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은 금융시장국 윤옥자 시장총괄팀 차장은 “지난달 개인의 주식 투자가 늘면서 주식 투자 자금 관련 신용대출 수요가 늘어난 점도 신용대출 감소 폭 축소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을 중심으로 은행 예금 탈출 행렬도 두드러졌다. 기업들의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의 영향으로 4월 은행 수신은 13조4000억 원 급감해 3월(―2조 원)의 7배 가까이가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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