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1분기 6.17조 영업손실…2021년 이후 누적 적자 44.6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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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5월 12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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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전경. 2014.12.27/뉴스1
전남 나주 혁신도시 한국전력 전경. 2014.12.27/뉴스1
한국전력공사(015760)의 누적적자가 4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5조8465억원에 이어 지난해 32조603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던 한전이 올 1분기에도 적자행보를 이어가며 요금인상 압박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2일 한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실적 결산 결과, 매출액은 21조5940억원, 영업비용은 27조7716억원으로 영업손실 6조1776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요금조정 등으로 5조1299억원 늘었지만, 영업비용이 연료비·전력구입비 증가 등으로 3조5206억원 증가하며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전년 동기보다는 적자폭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분기 한전은 7조7869억원의 적자를 낸 바 있다.

한전은 4차례에 걸친 요금조정, 연료비조정요금 적용으로 판매단가가 상승해 매출액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올 1~3월 전력판매량은 139.3TWh(테라와트시)로 전년 동월 142.1TWh 대비 2.0% 감소했다. 같은기간 판매단가는 kWh당 108.9원에서 146.6원으로 34.6% 올라 매출액이 늘었다. 하지만 여전히 원가 이하의 역마진 구조여서 영업손실이 불가피했다.

영업비용 중 자회사 연료비는 전년(7조6484억원)보다 1조4346억원, 민간발전사 전력구입비는 1조5882억원 각각 증가했다.

연료비 변화 추이를 보면 LNG는 2022년 1~3월 톤당 144만2700원에서 2023년 1~3월 192만3100원으로 33.3% 올랐다.

이로 인한 SMP는 kWh당 180.5원에서 237원으로 31.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기타 영업비용은 발전 및 송배전설비 취득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4978억원 늘며 적자로 이어졌다.

한전의 누적적자가 커지며 요금인상 압박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한전은 임직원 임금 반납, 남서울본부 매각 등 25조7000억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안을 내놨다. 2026년까지 25조7000억원 규모의 재무개선을 통해 적자를 줄이겠다는 것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11 한국전력 제공
정승일 한국전력 대표이사 사장이 11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열린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5.11 한국전력 제공
특히 이날 정승일 한전 사장은 임기 1년을 남기고 사퇴의사를 밝혔다.

막대한 적자에 전기요금 인상요인이 커졌지만 국민 부담 증가 등의 이유로 지연되고 있는 2분기 요금인상 폭에 관심이 모아진다.

전기요금은 지난해 4·7·10월에 이어 올 1분기에는 kWh당 13.1원까지 오른 바 있다. 정부는 한전이 지난해 제출한 ‘재정건전화 계획’에 따라 오는 2026년까지 단계적인 요금인상을 통해 누적 적자를 해소한다는 구상이다.

산업부와 한전 등은 올해 전기요금을 ㎾h(키로와트시)당 51.6원은 올려야 2026년 누적 적자 해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은 “글로벌 연료가격 급등으로 인한 재무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기 위해 한전 및 발전 6사를 포함한 전력그룹사는 25조원 이상의 사상 최대 재정건전화 계획 추진, 자산 추가 매각, 조직·인력혁신, 임금 반납 등 특단의 자구노력을 속도감 있게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전력 판매가격이 전력 구입가격에 미달하고 있어 한전채 발행 증가로 인한 금융시장 왜곡, 에너지산업 생태계 불안 등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이 적지 않아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전기요금 적기 조정을 추진하는 한편, 취약계층 부담완화 및 국민편익 제고 방안을 함께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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