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디와이피엔에프가 개장과 함께 하한가로 추락하면서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외국계 증권사 창구를 통해 디와이피엔에프와 코스피 상장사 신대양제지 매물이 쏟아졌다. 다만 디와이피엔에프 주가 폭락은 이 회사 주식을 대량 보유한 ‘슈퍼 개미’가 ‘빚투’(빚내서 투자) 실패로 반대매매에 처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디와이피엔에프는 전 거래일보다 29.93% 내린 2만88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하한가로 직행했다. 디와이피엔에프 관계자는 “개인 주주의 주식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하한가를 기록한 것”이라며 “신용으로 거래했던 물량에 대한 반대매매가 이뤄진 것은 파악됐지만, 차액결제거래(CFD)에 의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디와이피엔에프의 한 주주는 인터넷 커뮤니티에 “2020년부터 디와이피엔에프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여전히 회사가 저평가됐다고 강력하게 믿고 있어 지속해서 주식을 매입했고 결국 큰 레버리지(차입)까지 사용하게 됐다. 그리고 그 결과가 제 반대매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하락은 지난번 선광, 대성홀딩스 등의 사태(SG증권발 폭락 사태)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장중 28.40%까지 추락했던 신대양제지도 전날보다 24.64% 떨어진 6210원에 마감해 52주 신저가를 갈아치웠다. 신대양제지도 SG증권, 모건스탠리 등 외국계 증권사 창구에서 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교보증권과 키움증권 등 국내 증권사는 SG증권, 모건스탠리 등과 계약을 하고 CFD 계좌를 운용하고 있어 이번에도 CFD 계좌가 폭락 사태의 원인이 됐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날 SG증권의 순매도 종목 1위와 2위는 각각 신대양제지(4104주)와 디와이피엔에프(3481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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