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SG증권발(發) 주가폭락 사태’의 진원지로 꼽히는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전수 조사한다. 논란이 된 주가 조작 세력과의 연관성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계획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증권사 18곳(국내 13곳, 해외 5곳)이 보유한 약 3400개의 CFD 계좌를 전수 조사한다고 14일 밝혔다. 2020년 1월∼2023년 4월 말 거래 내역을 모두 점검하기로 했다. 한국거래소는 CFD 계좌에서 시세 조종, 부정 거래 등을 살펴본다. 거래소가 포착한 이상 거래에 대해선 금융당국이 곧바로 조사에 나설 예정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중순부터 SG증권발 폭락 사태와 관련된 조사에 착수했다. 그 과정에서 상당수의 CFD 계좌에서 주가 조작이 의심되는 종목들이 거래된 점을 확인했다. 이에 일부 계좌뿐 아니라 전체 CFD 계좌를 조사하기로 한 것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11일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국내에 있는 약 3400개 CFD 계좌에 대해 전수 조사할 생각”이라며 “이번 주가 조작 세력과 유사한 형태의 거래가 또 존재할 수 있는 만큼 기획 테마 조사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CFD란 주식 등 기초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고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파생상품이다. 40%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까지 차입(레버리지)을 일으킬 수 있지만 주가 하락 시에는 손실도 그만큼 커진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가 조작 사태와 관련해 금융위 10명, 금감원 3명을 검찰에 파견해 수사를 지원하고 있다. 금감원은 2명의 인력을 검찰에 추가로 파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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