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금리와 전세 사기 우려로 한동안 움츠러들었던 전세 거래 비중이 다시 늘고 있다. 평균 전셋값은 2년 전보다 낮아져 역전세난이 확대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15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수도권 빌라(연립·다세대주택) 전세 거래 비중은 60.1%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전세 거래 비중이 60%대를 회복했다.
수도권 빌라 전세 비중은 지난해 12월 50%까지 떨어졌지만 올해 들어 1월(50.3%), 2월(52.3%), 3월(55.4%), 4월(60.1%)로 넉 달째 확대되고 있다. 서울 빌라 전세 거래 비중도 지난해 12월 49.7%까지 하락한 뒤 올해 1월(50.3%) 다시 50%를 넘겼고, 4월(60.2%)까지 연달아 오르고 있다. 경기·인천 빌라 전세 비중 역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점차 커지면서 지난달에는 각각 57.1%, 68.0%로 나타났다.
전셋값 하락세도 두드러진다. 직방에 따르면 2021년 1월에는 서울지역 연립·다세대주택 전세가격은 3.3㎡당 563만 원으로 2년 전인 2019년 1월(452만 원)에 비해 111만 원 높았다. 그런데 올해 2월에는 550만 원에 거래되며 2년 전인 2020년 2월에 비해 4만 원 낮아졌고, 이후로도 2년 전 가격에 비해 하락 폭이 커져 올해 5월에는 19만 원까지 벌어졌다. 그만큼 전셋값을 낮춰야 신규 세입자를 찾거나 재계약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전세가격 하락과 함께 상대적으로 낮아진 금리 등으로 인해 전세보증금 마련을 위한 금융 부담이 줄어들면서 전세 비중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