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부터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최저금리가 연 3%대로 내려간다. 은행 주담대 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하락에 따른 것이다. 전세자금 대출 금리 역시 0.12%포인트 낮아진다.
15일 전국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3.44%로 한 달 전(3.56%)보다 0.12%포인트 하락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지난해 11월(4.34%)부터 올해 2월(3.53%)까지 0.81%포인트 떨어졌다가 3월 0.03%포인트 반짝 상승한 바 있다. 코픽스는 국내 8개 은행이 예·적금으로 조달한 자금의 가중평균 금리로, 변동형 주담대와 전세대출 금리를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지난달 코픽스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이 지표의 영향을 받는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도 줄줄이 내려갈 예정이다. 이날 기준 연 4.09∼5.49%인 KB국민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16일부터 3.97∼5.37%로 하향 조정된다. 연 3.69∼5.09%인 국민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16일 3.57∼4.97%로 내려간다.
우리은행 역시 기존 4.45∼5.65%인 주담대 변동금리를 16일부터 4.33∼5.53%로 내린다. 코픽스 변동에 따라 금리 상·하단이 모두 0.12%포인트 하락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최저금리는 연 4.09%에서 3.97%로 주저앉게 됐다. 금리 하단이 3%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 8월 이후 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은행의 고강도 긴축 여파로 은행권 주담대 변동금리는 지난해 11월 말 5.77∼7.797% 수준까지 치솟은 바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가 다시 떨어진 것은 은행들이 새로 취급한 예·적금이나 은행채 등 수신 금리가 그만큼 낮아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하반기(7∼12월)에 연 5%대를 돌파했던 은행권 예금 금리는 올 들어 연 3%대 안팎까지 내려왔다.
다만 4월 잔액 기준 코픽스는 3.73%로 한 달 전보다 0.02%포인트 올랐다. 신잔액 기준 코픽스(3.09%)도 0.01%포인트 상승했다. 은행들이 신규 조달한 자금을 대상으로 산출되는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와 달리, 잔액 기준·신잔액 기준 코픽스에는 시장금리 변화가 좀 더 느리게 반영된다. 이 두 지표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일부 주담대, 전세대출 금리는 16일부터 상·하단이 0.01∼0.02%포인트 올라간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는 은행채 금리가 오르고 있어 코픽스 하락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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