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 기업 1분기 영업익, 1년새 반토막…25조원 줄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6일 17시 0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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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조 원가량 줄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했고 석유화학, 철강, 운송 등 나머지 산업도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0조5567억 원으로 1년 사이 24조6583억 원(48.8%)이 줄었다.

500대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00조7864억 원으로 전년 동기(656조4551억 원) 대비 6.8% 늘었다. 외형적으로 매출은 커졌지만 물류비 중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이 커지며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20조9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7942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이 업종에서만 21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 원), 운송(―3조2064억 원), 제약(―6885억 원), 철강(―6578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던 석유화학은 올해 유가가 하락과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기반 제품 수요가 떨어지며 실적이 악화했다. 운송업은 펜데믹 이후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송 운임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2조8417억 원) 하락했다. 펜데믹 효과가 끝난 제약 업종과 전방 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철강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 영업이익은 7조9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861억 원)보다 81.6% 늘었다. 특히 현대차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1조6638억 원)가 늘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 원), 기아(1조2675억 원), 한화(9073억 원) 등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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