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t 생산 계획… 생산단지 모집
재배농가 ha당 100만원 직불금
정부가 내년에 가루쌀 공급 규모를 올해의 5배로 늘리기로 하고, 1만 ha 규모의 가루쌀 생산단지를 모집한다고 16일 밝혔다. 가루쌀 생산은 식량안보 강화, 쌀 수급 조절을 위해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이다.
가루쌀은 쌀 품종의 하나로 제분(製粉)이 쉬워 대부분의 물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밀가루를 일부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쌀과 비슷한 환경에서 생육이 가능해 기존 벼 재배 농가도 별도 시설 투자 없이 키울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농식품부는 내년 가루쌀 재배 면적을 늘려 총 5만 t을 생산할 계획이다. 가루쌀은 올해 38개 생산단지(2000ha)가 조성돼 1만 t이 공급될 예정이다. 정부는 재배 면적을 매년 늘려 2026년까지 4만2000ha를 확보하고, 생산량을 20만 t까지 늘리기로 했다.
정부는 현재 15개 식품기업과 협력해 라면, 빵, 과자 등 19개 가루쌀 제품 개발을 추진 중이다. 각 지역 빵집 20곳에서 40개의 신메뉴 개발도 진행되고 있다. 정부는 가루쌀 수요가 내년에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 재배단지 확대를 위해 사업 참여 기준을 완화했다. 지난해까진 최소 50ha 이상 재배할 수 있어야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지만, 올해는 이를 30ha로 낮췄다. 벼 재배 면적이 3000ha 미만인 시군에 거주할 경우 20ha 이상 확보하면 신청이 가능하다.
가루쌀 재배에 참여하는 농업인은 ha당 100만 원의 전략작물 직불금을 받을 수 있다. 밀이나 사료작물 등과 이모작하면 ha당 최대 250만 원을 지급한다. 내년에 생산된 가루쌀은 농가가 희망하는 전량을 정부가 매입한다. 사업에 참여하려는 농업인은 이달 말까지 각 시군구에 자격 요건 등을 확인해 신청하면 된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