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부펀드 한국투자공사(KIC)가 최근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 지분을 올 1분기(1∼3월)에 전량 처분했다. 이달 초 JP모건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대부분 매각했다.
1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보고서에 따르면 KIC는 1분기 SVB의 모기업 SVB파이낸셜그룹 주식 2만87주와 시그니처은행 주식 9만1843주를 모두 처분했다. 이번에 전량 매각한 SVB파이낸셜그룹과 시그니처은행 주식은 지난해 말 시가 기준 각각 462만 달러(약 62억 원), 1058만 달러 규모다.
KIC는 SVB와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파산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1분기 중에 대부분 정리했다. 매각 규모는 13만7853주 가운데 11만466주(약 1680만 달러)로 약 80%를 팔아치웠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SVB 사태 직전인 3월 8일(현지 시간)까지만 해도 110달러 선을 유지했지만 지난달 25일 주가가 50% 가까이 폭락했고 이달 1일부터는 거래가 정지돼 상장 폐지 절차를 밟고 있다.
KIC는 미국 파산 은행의 주식을 매각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매각 시점에 따라 손실 규모가 갈렸을 것으로 보인다. KIC 관계자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도 지난달 거의 전량 매도했다”며 “잠재적 부실 우려가 큰 미국 중소 은행주 비중도 대폭 낮춘 상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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