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유사투자자문업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다. 이번 사건의 배후로 지목된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도 미신고 유사투자자문업체를 통해 투자자를 모아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6일 임원 회의에서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에 의한 불법행위는 국민들의 직접적인 재산 피해를 유발하고 자본시장을 교란시켜 금융질서의 근간을 해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금감원이 유사투자자문업자 등에 의한 투자자 피해 예방을 위해 노력해 왔음에도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에 편승해 고수익을 미끼로 유튜브 등을 통해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는 폐해가 지속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에 따르면 유사투자자문업체 수는 이날 기준 2139개로 집계됐다. 2019년 말 868곳에서 약 3년 반 만에 150%가량 급증한 숫자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전담 조직인 ‘유사투자자문업자 등 불법행위 단속반’을 설치해 집중 신고 기간을 운영하면서 불법행위 단서를 적극 수집하기로 했다. 또 암행 및 일제 점검을 통해 불법 혐의 업체와 불공정거래 행위를 찾는다는 계획이다.
이 원장은 이번 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를 계기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한 금감원의 온·오프라인 시장 정보 수집 및 분석 기능 강화와 인력 확충도 당부했다. 또 그는 불공정거래 조사와 관련한 조직 및 기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금융위원회, 수사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신속하게 불공정거래를 단속, 처벌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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