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해 발표한 ‘녹지 생태 도심’ 재창조 계획의 첫발을 내디뎠다. 을지로3가 일대 재개발을 통해 지상 24층 빌딩이 들어서고,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도 조성된다.
서울시는 전날 제7차 도시계획위원회를 열고 중구 ‘을지로3가구역 제1·2지구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해 4월 서울시가 발표한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과 올해 2월 고시한 ‘2030 서울시 도시?주거환경정비기본계획’에 따른 개방형 녹지를 도입한 첫 사례다.
대상지는 남측으로 지하철 2·3호선 을지로3가역과 북측으로 청계천 사이에 자리 잡은 곳으로 노후·불량 건축물이 밀집돼 2016년 재개발구역으로 지정됐다.
시는 건폐율(건축물이 차지하는 땅의 비율)을 60%에서 50% 이하로 축소함에 따라 사용할 수 있는 지상부 열린 공간을 최대한 확보해 시민들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녹지(1517㎡, 대지의 39%)로 계획했다.
개방형 녹지는 대상지의 동측(수표로 변)을 공개 공지와 연계한 녹지 공간으로 조성해 다양한 활동의 장을 제공하고, 서측(을지로9길 변)과 남측(삼일대로12길 변)에는 녹지와 어우러진 보행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개방형 녹지 도입·친환경 기준 적용·기반시설 제공 비율 등에 따라 용적률 1115% 이하, 높이 114m 이하로 건축밀도를 결정한다. 기부채납 예정인 토지는 정비기반시설로서 대상지 주변의 교통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도로 확폭 및 을지로3가 구역 내 공원 조성을 위한 일부 부지로 활용될 예정이다.
건축계획(안)은 업무시설 1개 동 지상 24층 규모로, 1층에는 공공보행통로를 계획해 대상지 주변의 보행 단절을 최소화했다. 개방형 녹지와 연계해 가로·녹지공간 활성화를 위한 근린생활시설을 배치하고, 개방형 녹지 내 마련된 선큰은 지상부의 개방형 녹지에서 지하부 입점할 근린생활시설 공간으로 자유롭게 연결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수정 가결된 을지로3가 구역 제1·2지구는 녹지생태 도심을 구현하기 위한 시발점으로서, 향후 추진될 도시 정비형 재개발사업에서도 도심 내 녹지와 어우러진 공공공간을 적극적으로 유도?확보해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쾌적한 녹색도시가 조성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녹지생태 도심 재창조 전략’의 일환으로 세운지구 재개발도 추진 중이다. 1000억원을 들여 만든 세운지구 공중보행로의 보행량 조사 용역 결과가 6월 말 나올 예정으로, 세운상가를 포함한 공중보행로도 철거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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