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MZ세대 절반 “생계비 허덕”… 부업 늘어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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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로이트 44개국 2만2856명 조사
가장 심각한 이슈로 ‘생계비’ 꼽아
M세대 37%-Z세대 46% “부업”
자동차 팔고 중고의류 구매 늘어

“생계비 스트레스 때문에 결혼과 출산을 하기 힘들고 부업까지 해야 해서 건강이 악화되고 있다.”(뉴질랜드에 사는 밀레니얼세대 여성 A 씨)

글로벌 MZ세대 10명 중 5명은 생계비 부담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여러 직업을 병행하는 등 ‘N잡’에 나서는가 하면 알뜰한 소비습관을 추구하고 있었다.

딜로이트그룹은 2022년 11∼12월 전 세계 44개국 MZ세대 2만2856명(밀레니얼세대 8373명, Z세대 1만4483명)을 대상으로 설문과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Z세대는 1995년 1월∼2004년 12월 출생, 밀레니얼세대는 1983년 1월∼1994년 12월 출생 세대를 의미한다.

조사 결과를 담아 18일 발표한 ‘딜로이트 2023 글로벌 MZ세대 서베이’에 따르면 전 세계 Z세대의 35%, 밀레니얼세대의 42%가 생계비 우려(물가 상승)를 가장 심각한 사회 이슈로 꼽았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6%포인트 오른 수치다. 한국 Z세대(48%)와 밀레니얼세대(46%) 역시 생계비를 최대 관심사로 꼽았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Z세대 51%, 밀레니얼세대 52%)은 생계비 부담으로 매달 빠듯하게 살고 있다고 답했다. 다음 월급날까지 지출을 감당하지 못할까 봐 우려하는 한국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비율도 각각 45%, 53%로 나타났다.

MZ세대는 생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N잡’에 나서고 있었다. 본업 외에 파트타임 또는 풀타임으로 부업을 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세대의 비중은 각각 46%, 37%로 2022년 대비 각각 3%포인트, 4%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은 첨단기술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활용해 △제품 및 서비스 온라인 판매 △기그(Gig) 경제 활동(음식 배달 및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처럼 필요에 따라 임시직·계약직 형태로 일하는 방식) △예술 활동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 활동 등의 부업을 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사에 참여한 한국 Z세대 여성은 “일자리를 찾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인플레이션율이 높아 임금 협상도 쉽지 않다”며 “어쩔 수 없이 부업까지 해야 하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이들은 절약과 환경 보호를 위해 간소한 생활습관을 추구하고 있다. 패스트 패션(최신 유행에 따라 옷을 빠르고 값싸게 공급하는 것) 대신 중고 의류를 구입하거나 자동차를 처분하는 식이다.

단, 이렇듯 일상생활에서는 실속 있는 소비를 추구하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MZ세대가 건강 관리 등 자기계발에는 지출을 아끼지 않는다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카드가 지난해 상반기(1∼6월) 1980∼2005년생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MZ세대가 온라인 개인트레이닝(PT)에 결제한 금액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인 2019년 상반기보다 373% 급증했다. 이 기간 테니스장에서 이용한 금액은 336%, 실내외 골프장에서 쓴 금액은 202% 늘었다. 스포츠센터에서 결제한 돈도 150% 증가했다.

MZ세대 고객이 일반 학원에서 지출한 금액도 2019년부터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에는 3년 전보다 117% 늘어났다. 온라인 강의 이용금액은 이 기간 237% 늘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상 영역에서 알뜰하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MZ세대는 자신을 위한 소비에는 높은 금액을 과감하게 지불하곤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mz세대#n잡#부업#생계비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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