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6%에서 1.5%로 0.1%포인트 내려 잡았다. 두 달 만에 하향 조정한 것이다.
앞서 올 3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도 올해 한국 성장률을 1.9%에서 1.2%로 0.7%포인트 낮췄다. 무디스 전망치는 정부 및 한국은행 전망치(1.6%)보다 낮고 한국개발연구원(KDI), 국제통화기금(IMF)과 같은 수준이다.
무디스는 “올해 한국 경제가 반도체 경기 둔화와 통화 긴축, 부동산 시장 조정 등의 영향으로 성장이 다소 둔화할 것”이라며 “하반기(7∼12월) 이후 반도체 경기가 회복되면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가계·기업부채가 소비·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것으로 내다봤다.
일각에선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경제 침체가 한국의 수출 감소로 이어져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중국의 리오프닝(경제 활동 재개)을 계기로 하반기 한국 경제가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무디스는 내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기존 2.0%에서 2.4%로 상향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과 같은 ‘Aa2’를, 등급 전망도 ‘안정적’을 각각 유지했다. Aa2는 Aaa, Aa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등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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