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 3차 발사 D-3, 준비 ‘끝’…최종 점검까지 마쳤다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21일 09시 15분


실제 위성을 싣고 떠나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3차 발사가 3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리호는 수개월에 걸친 준비 작업 끝에 필수적인 준비 절차를 모두 마치고 발사대로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2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이날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최종 점검 및 총조립을 진행하고 발사 초읽기에 들어간다.

이미 누리호는 대부분의 조립 절차를 마친 상태다. 이날 진행되는 총조립의 경우 결합된 누리호 기체에 대한 ‘마감’ 작업 등이라고 볼 수 있다. 누리호는 총조립과 최종점검까지 모두 마친 뒤에도 발사 당일까지 매일 기본적인 점검 과정을 거치게 된다.

◆누리호, 올해 초부터 기체 조립 ‘착착’…1~3단 결합부터 마감까지 모든 작업 마쳐

누리호의 기체 조립은 올해 초부터 진행돼왔다. 1·2단부의 경우 이미 지난 3월 말 결합을 마치고 누리호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발사체 조립동에서 보관돼 왔다. 1·2단부의 역할은 누리호를 목표 궤도로 올리는 것인데, 추력이 다하면 해상으로 떨어지게 돼 준비 작업이 비교적 더 수월하기 때문이다.

반면 누리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3단부는 이달 들어서야 1·2단부와 합쳐졌다. 3단부는 누리호 3차 발사 임무의 핵심인 실용 위성 8기가 모두 탑재되는 사실상의 ‘본체’에 해당한다.

위성들을 실어야하는 만큼 3단부는 1·2단부와 달리 위성보관동의 클린룸에서 홀로 발사를 준비했다. 누리호에 실리는 8기의 위성은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 부탑재위성인 도요샛 위성 4기와 민간 큐브위성 3기 등이다. 이들 위성을 제작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소와 한국천문연구원, 민간우주업체들은 지난 4일까지 나로우주센터로 위성들을 이송했다.

이후 항우연은 지난 8~9일 이틀에 걸쳐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와 발사관에 장착된 나머지 7기의 큐브 위성들을 비행 어댑터와 주평판(위성이 장착되는 평평한 판)에 부착하고, 누리호 기체와 위성 간의 기계적 접속까지 마쳤다.

누리호 3단은 지난 11일 위성들이 장착된 내부를 외부 오염에서 보호하기 위한 페어링 설치까지 마친 뒤 14일에서야 나머지 기체들이 기다리고 있는 발사체 조립동으로 이송됐다. 누리호의 모든 단부가 조립을 마친 것은 이틀이 지난 16일이다.

마지막으로 지난 17일 3단과 1·2단의 단분리장치 장착까지 마치며 누리호는 최종 점검 전 거쳐야 하는 주요 준비 작업들을 모두 마치게 됐다.

◆내일부터 발사대 이동 준비…발사대 기립 후 발사 최종 준비 작업 돌입 예정

이날 누리호가 최종 점검과 총조립까지 마치면서 발사 전까지 남은 주요 절차는 ‘발사대 이동’ 뿐이다. 누리호는 22일부터 발사대 이동차량에 실려 이동준비를 시작하며, 23일에는 발사대로 옮겨져 마침내 우주를 향해 수직으로 기립할 예정이다.

누리호가 보관돼있는 조립동과 발사대 사이의 거리는 약 1.8㎞다. 약간의 충격도 발사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누리호는 시속 1.5㎞ 수준으로 매우 천천히 이동하게 된다. 지난해 2차 발사 당시 누리호는 조립동에서 발사대까지 약 1시간 24분에 걸쳐 이동한 바 있다.

누리호는 발사대에 기립한 뒤 엄빌리칼(연료 공급용 케이블) 연결 및 기밀점검 등 최종 준비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추진제(연료) 충전과 기상상황 점검도 발사 하루 전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누리호의 발사 예정시간은 24일 오후 6시24분인데, 발사 가능 시간은 오후 6시24분 전후 30분으로 총 1시간에 불과하다. 만약 이 1시간을 놓친다면 발사 예비기간인 25~31일 중 같은 시간대에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23~24일 두 차례에 걸쳐 발사관리위원회 회의를 진행하고 최종 발사 여부 및 발사 시간을 결정할 계획이다.

◆3차 발사 절차도 2차 때와 비슷…실제 승객과 함께 발사 성공 가능성 커

항우연에 따르면 누리호 3차 발사의 절차나 제원 등은 지난해 성공을 거둔 2차 발사와 큰 차이가 없다. 지난 1~2차 시험 비행 결과를 토대로 성능 모델과 추진제(연료) 탑재량을 일부 조정하고, 3단부의 구조를 보강해 비행 중량이 소폭 늘어나는 수준에 그친다. 기상 조건 등의 변수가 없는 한 2차 때와 같이 무난하게 성공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다만 이번 3차 발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실제 승객인 실용위성을 쏘아올리는 첫 시도라는 것과 민간체계종합기업이 최초로 발사에 참여했다는 점이다.

지난 2차 발사때는 1500㎏의 위성모사체(더미위성)와 성능검증위성을 700㎞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였지만, 이번에는 총 500㎏의 위성을 550㎞ 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2차 발사때는 성능검증위성이 발사체에서 분리된 뒤 더미위성을 별도로 분리했는데, 3차 발사에서는 위성들이 발사체에서 직접 사출된다. 가장 거대한 주탑재위성인 ‘차세대 소형위성 2호’가 가장 먼저 사출되고, 이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7개의 큐브위성들이 순차적으로 분리되는 식이다.

누리호를 타고 우주로 올라간 위성들은 지상 환경 관측, 우주 날씨 관측, 우주방사능 측정, 국산 우주기술의 우주 환경 검증 등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민간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에서 누리호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 발사에서는 민간기업의 역할이 점차 커지며 국가기관인 항우연 대신 발사를 주도하게 될 예정이다.

누리호 3차 발사를 이끈 고정환 항우연 한국형발사체개발사업본부장은 “작년 2차 발사 성공으로 누리호가 일정 성능이 된다는 게 검증됐다. 이후 3차 발사가 국내 위성 발사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는 얘기들이 많아서 민간큐브위성을 비롯한 부탑재위성들까지 선정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많은 기회들을 드리면 국내 우주기술 개발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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