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에스원 인재개발원 가보니
AI기반 얼굴인식-지능형 CCTV 등
보안요원들 디지털 교육에 초점
중대재해 신속대응 서비스도 강화
“천안1호 차량은 천안연구원으로 즉시 출동 바랍니다. 소요 시간은 10분 예정.”
18일 오후 3시 12분 충남 천안시 에스원 인재개발원. 출동요원 체험에 나선 기자가 탑승한 차량에 긴급 무전이 떨어졌다. 이 지시는 에스원 종합관제센터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험이 감지됐을 때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출동 차량에 내려진 것이다.
위험 감지 후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지시가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0.1초. 하루 평균 18만 개의 위험 데이터 가운데 AI가 정보를 선별하고, 즉각 출동 명령을 내린 덕분이다. 이민교 에스원 첨단보안 교육담당자는 “위험 감지 현장에 경찰보다 출동요원이 더 빠르게 도착하는 경우도 많다”며 “초기 정보 등을 알려줘 경찰에 협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보안업체 직원들이 ‘AI 무장 출동요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과거 보안업체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 당시 영상을 확보하는 사후조치 역할이 주요 임무였다. 최근엔 AI를 기반으로 한 빠른 출동과 지능형 CCTV로 위험 정보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요원 양성 과정에서도 디지털 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날 인재개발원 기술교육센터에서는 신입 출동요원들을 대상으로 첨단장비 숙달법 교육이 한창이었다. 점포 내 지능형 CCTV, AI 기술을 접목한 얼굴 인식 리더기 등 첨단기기 사용법을 고객에게 쉽게 설명해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은 김대진 에스원 출동요원은 “이제 출동 업무는 기본이고 첨단기기 사용법을 고객에게 잘 설명하고 고장 장비를 수리하는 ‘서비스’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AI 기반 지능형 CCTV 설치가 늘어난 데는 팬데믹 이후 무인 점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무인 편의점에는 담배나 술 등 현금화가 쉬운 물품이 많아 절도 표적이 되기 쉽다. 취객 등에 의한 기물 파손 가능성도 높다. 지능형 CCTV는 점포 내 난동과 기물 파손, 절도 등을 자동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관제센터에서는 원격 경고 방송을 하고 즉시 요원을 출동시킨다.
지능형 CCTV는 산업 현장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기업들이 공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능형 CCTV는 안전모, 방독면 등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를 인식해 자동 경고 방송을 보낸다. 작업자가 쓰러져 있는 경우에도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에스원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 서비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스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가장 보완하고 싶은 서비스’를 설문 조사한 결과 AI 기능이 탑재된 얼굴 인식 출입관리(29.2%), 지능형 CCTV(7.3%) 등 AI 서비스 수요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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