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경쟁력 뒤처지는 韓 교역품목 846개… 10년새 최다”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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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경련 수출품 무역특화지수 분석
상위 10개 품목중 7개 지수 하락
“반도체-車 등 中 생산력 확대 영향”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지난 10년 동안 수출 경쟁력이 하향세를 걷고 있다.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이 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자국 석유화학 설비를 공격적으로 증설하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등 범용 제품에서 중국이 생산 능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하며 한국 기업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시장에서 경쟁에 뒤처지는 한국의 교역 품목이 최근 10년 사이 가장 많아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반도체,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 수출 상위 10대 품목 중에서도 7개가 경쟁력이 약화됐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013∼2022년 수출 품목의 무역특화지수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한국의 수입특화 품목 수는 2013년 1216개 중 815개였는데 지난해 1221개 중 846개로 31개 늘었다. 분석 기간 중 최고치다. 분석 대상은 HS코드 기준에 드는 품목들로 매년 전체 품목 수가 소폭 변한다. 수출특화 품목 수는 같은 기간 401개에서 375개로 26개 감소했다. 전경련은 수입특화 품목의 증가세가 심화된 것은 전반적인 수출입 경쟁력의 약화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무역특화지수는 특정 상품의 상대적인 비교우위를 나타내는 지수다. 0을 기준으로 ―100에 가까울수록 수입에, 100에 가까울수록 수출에 특화됐다는 의미다.

수출 상위 10대 품목의 경쟁력도 대부분 떨어졌다. 반도체 등 전자기기의 무역특화지수가 2013년 30.4에서 지난해 23.0으로 7.4포인트 줄고 기계(―7.8), 자동차(―19.3), 선박(―13.9), 유기화학품(―5.6) 등 7개 품목이 10년 전과 비교해 약화됐다.

대(對)중국 수출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이 기간 대중 무역에서 한국의 수입특화 품목은 1168개 중 773개(66.2%)였으나 지난해는 1185개 중 918개(77.5%)로 많아졌다. 반면 수출특화 품목은 395개(33.8%)에서 267개(22.5%)로 크게 줄었다. 류성원 전경련 산업혁신팀장은 “반도체, 자동차 등 한국의 가장 큰 수출 시장인 중국이 10년간 한국을 바짝 추격하면서 대중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 경쟁력#무역특화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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