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광고 요금제를 도입한 넷플릭스가 국내에서만 연간 3000억원에 달하는 광고 이익을 거둘 것이라는 학계 전망이 나왔다. 이와 함께 최근 전 세계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사용자 수가 약 500만명에 달한다는 소식도 나오고 있다.
광고 요금제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주요 수익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변상규 호서대 교수는 지난 19일 열린 한국언론학회 봄철정기학술대회에서 3~5년 안에 넷플릭스 국내 광고 매출 규모가 연간 최소 2687억원에서 최대 3716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변 교수가 밝힌 매출 전망치는 국내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 가입자가 약 203만~281만명에 달할 것으로 가정해 계산한 수치다. 예상 가입자 수는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도입할 경우를 두고 산정했다.
지난해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서 약 773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3716억원은 현재 넷플릭스 매출의 절반에 가까운 수준이다. 넷플릭스의 광고 요금제가 주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넷플릭스도 광고 요금제 성공 가능성을 자신하고 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17일(현지시간) 광고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명회에서 광고 요금제 월간 이용자 수(MAU)가 500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MAU는 한 계정에 복수의 프로필을 따로 계산한 수치라 가입자 수와 같지 않다. 하지만 그동안 광고형 멤버십 동시 시청 가능 인원이 1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도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초부터 광고 요금제 가입자 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광고 요금제 수익성을 강조했다. 이같은 광고형 멤버십에 따른 실적 상승 기대에 힘입어 넷플릭스 주가는 당시 9.22%나 폭등했다.
반면 티빙, 웨이브, 왓챠 등 토종 OTT들은 광고 요금제 도입에 신중한 모습이다. 한때 왓챠가 광고 요금제를 도입하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왔었다. 왓챠는 지난 3월 구독자들에게 광고 요금제 도입과 관련한 설문조사 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하지만 왓챠 관계자는 “해당 설문조사는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결정하기 위해서가 아닌 이용자들의 인식 조사 차원에서 진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광고 요금제 도입도 구체적으로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도 “OTT 광고 시장 확대와 함께 이번 넷플릭스 실적이 광고 요금제 도입에 자극 요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광고 요금제를 도입했을 때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광고 요금제를 가입하려 들지 예상하기 어렵다. 계속 시장 상황 보면서 (광고 요금제 도입을) 검토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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