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전셋값이 2년 전보다 10% 이상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기조의 장기화에 따른 역전세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자체 딥러닝 모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지수는 109.0으로 2년 전인 2021년 4월(123.6)보다 11.8%(14.6) 하락했다. 지난달 실거래 신고 기한(30일)이 지나지 않은 상황으로 실거래 집계에 따라 지수가 소폭 바뀔 수 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세종의 전셋값이 2년 전보다 28.5% 떨어져 하락폭이 가장 컸다. 대구는 26.5% 내렸고, 이어 울산(―18.9%), 인천(―17.1%), 부산(―16.9%), 대전(―15.1%)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국 시도에서 제주(1.2%)와 강원(0.5%) 두 곳만 2년 전보다 전셋값이 올랐다.
수도권 전셋값은 2년 전보다는 떨어졌으나 하락폭이 점차 완만해지는 추세다. 서울 전세가격지수는 3월 107.2에서 4월 107.4로 올랐고, 경기도는 111.6에서 112.9로, 인천은 100.4에서 101.5로 올랐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인천은 3년 전, 대구는 5년 전 수준까지 전셋값이 떨어져 역전세난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며 “최근 전셋값이 소폭 오른 수도권에서도 전세사기와 금융시장 리스크가 아직 해소되지 않았기에 전셋값 반등을 논하기엔 섣부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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