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각 미국 백악관에선 바이든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의 부채한도 협상이 진행 중입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30분에 협상을 시작해서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부채한도 협상을 기다리는 뉴욕증시는 혼조세를 보였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0.42% 하락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02%와 0.50% 상승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미국이 오는 6월 1일부터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질 수 있다”고 거듭 밝혔는데요. 그 시한이 이제 딱 열흘 뒤로 다가온 겁니다. 이날 오후 매카시 의장은 기자들에게 “(협상 중인 내용이)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할 것”이라며 “오늘 밤 협상을 타결할 수도 있고 내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는데요. 협상이 막판에 있는 듯하지만 결과가 나올 때까진 안심할 수 없긴 합니다.
이날 관심을 끈 종목은 미국 반도체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입니다. 이날 주가는 2.85% 하락했습니다. 지난 일요일 중국 당국이 마이크론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는데요. 마이크론 제품에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면서 자국 IT 인프라 운영자에 구매 중단을 지시한 겁니다. 미국의 중국 반도체 제재에 대한 보복조치이죠. 중국이 미국 반도체 업체를 직접 제재하며 맞받아친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이번 조치는 중요 IT 인프라를 운영하는 중국 대기업(주로 국유기업, 금융회사, 통신사업자,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에만 적용되지만, 실제 영향은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월머헤일의 변호사 레스터 로스는 월스트리트저널에 “다른 중국 고객사도 마이크론 구매를 중단하고, 심지어 제품을 교체하라는 정치적 신호로 여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론 매출엔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마이크론이 지난해 중국에서 거둔 연간 매출은 33억 달러, 전체 매출의 11%에 달합니다. 이날 마이크론의 최고 재무 책임자인 마크 머피는 중국의 제재로 인한 예상 손실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현재 예상하기로는 낮게는 회사 매출 중 낮은 한자릿수 비율, 높게 보면 높은 한자릿수 비율의 영향이 있다.” 그럼 한국 반도체 기업은 반사이익을 얻게 될까요? 아무래도 이 부분이 관심사일 텐데요. 이에 대해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의 마이크론 제재로 한국이 미묘한 상황에 처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 공장을 운영하고는 있지만, 미국 정부가 반도체 장비 반입을 허가(정확히는 수출통제 유예)해줘야 하는 상황입니다. 만약에 지난달 FT 보도대로 미국이 ‘마이크론의 중국 내 빈자리를 한국기업이 채우지 말라’고 요청한다면? 번스타인 리서치 애널리스트들은 “중국 내 반도체 사업에 대한 미국의 다른 제한을 고려할 때 한국기업이 미국의 요청을 무시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내다봤습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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