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후순위채 수요예측서 6100억 원을 받아내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흥행 성공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코코본드(AT1) 이후 얼어붙은 시장의 분위기를 해동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을 보인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10년 만기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후순위채권 수요예측서 2700억 원 모집에 6100억 원의 매수주문을 받았다. 우리은행은 국고채 10년물 기준 플러스(+) 10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160bp의 금리밴드를 제시해 145bp에 모집물량을 채웠다. 이달 31일 후순위채를 발행하는 우리은행은 최대 4000억 원의 증액발행을 고려하고 있다. 150bp까지 4000억 원이 들어왔기 때문이다.
AA0의 신용등급을 지닌 우리은행의 후순위채는 지난해 7월에도 2700억 원 모집에 4000억 원의 자금이 몰렸다. 당시 해당 수요를 모두 받아 40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할 만큼 인기가 높다.
후순위채는 선순위 채권 등 다른 채권자 빚을 모두 갚은 후에나 지급을 요구할 수 있어 채권 행사 순서가 가장 늦다. 발행 은행으로서는 BIS(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 산정 시 일정 부분 자본으로 인정받기 있기에 후순위채를 발행하면 BIS 비율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우리은행의 BIS 자기자본비율은 15.6%로 규제비율(10.5%)보다 현저히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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