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빌보드 차트 수시 진입 등 영향
하이브-JYP-YG-SM 뜨거운 매수세
올해 하이브 61%, SM 44% 상승
신인 데뷔 등 호재… 목표 주가도 상향
한국 증시에 돌아온 외국인투자가들이 ‘엔터주’를 쓸어 담고 있다. 이 같은 매수세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달성한 엔터 4사(하이브, JYP엔터테인먼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의 시가총액이 20조 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빌보드 차트에 꾸준히 진입하는 K팝의 인기, 엔터사들의 제작 능력 등 근원적인 경쟁력이 업그레이드됐다는 평가로 주가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JYP엔터테인먼트(JYP)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1.40% 오른 11만5700원에 마감했다. 이날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도 연초 대비 93.13% 오른 9만2800원으로 장을 마쳤다. JYP와 YG는 앞서 18일 장중 12만900원, 9만540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달성하기도 했다. 하이브, 에스엠엔터테인먼트(SM)도 연초 대비 각각 61.06%, 43.75% 상승했다. 주가 상승으로 엔터 4사의 시가총액도 불어나고 있다. 18일 종가 기준 엔터 4사의 시총 규모는 20조5366억 원에 달했다.
이 같은 주가 흐름 뒤에는 외국인투자가들의 뜨거운 매수세가 존재한다. 5월 외국인투자가가 순매수한 상위 15개 종목에는 YG(1292억 원), JYP(696억 원), 하이브(570억 원)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이 코스닥시장에서 1168억 원을 순매도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선화 KB증권 수석연구원은 “멀티 레이블 체제 도입과 K트레이닝·매니지먼트 시스템을 통해 아티스트 의존도를 축소하면서 외국인 투자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케이팝 아티스트들은 빌보드 차트에 수시로 진입하며 글로벌 음악 시장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1분기 실적도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 1분기 엔터 4사의 합산 매출액은 8900억 원, 영업이익은 1493억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1분기 JYP의 매출액(연결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74.14% 상승한 118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 역시 42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27% 늘었다. YG와 하이브도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97.66%, 41.51% 증가하는 등 시장의 전망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들 기업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하반기 신인 그룹의 데뷔로 호재가 계속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YG는 12일 신인 걸그룹 ‘베이비몬스터’의 데뷔 멤버를 확정한 바 있다.
산업이 구조적 성장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브와 JYP는 각각 미국 대형 레이블사인 게펜 레코드, 리퍼블릭 레코드와 협업해 하반기 미국 걸그룹 론칭을 앞두고 있다. 지인해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이제는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이 아니라 무형자산 기술을 수출하는 시대”라며 “모멘텀은 최소 연말까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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