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 빚’ 14조 줄어… 역대 최대폭 감소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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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대출규제에 신용대출 감소
주택거래 회복에 주담대는 증가

올해 1분기(1∼3월) 가계신용(빚) 잔액이 지난해 말보다 14조 원 가까이 줄어들었다. 주택 거래가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은 늘었지만 고금리와 대출규제 등으로 기타대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 원으로 지난해 4분기(10∼12월) 말보다 13조7000억 원 줄었다. 2002년 4분기 해당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감소 폭이다. 1년 전에 비해서도 9조 원이 줄어 사상 첫 감소세를 기록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가계대출과 결제 전 신용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을 더한 값으로 포괄적인 ‘가계 빚’을 뜻한다. 가계대출 잔액은 1739조5000억 원으로 전 분기 말보다 10조3000억 원 줄었다. 주담대 잔액은 주택 거래 회복 등에 힘입어 1017조9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나타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높은 대출금리 등의 영향으로 15조6000억 원이나 급감했다. 판매신용 잔액도 114조4000억 원으로 3조4000억 원 낮아져 2020년 4분기 이후 9개 분기 만에 감소 전환했다.

다만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계대출이 축소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단정 짓기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 취급기관의 대출은 감소한 반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대출은 11조5000억 원 늘었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전체적 흐름을 말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4월 가계대출이 소폭 증가 전환했다”며 “대출금리와 부동산 등 자산시장 흐름이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계신용 잔액 감소#고금리-대출규제#주담대는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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