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기자의 마켓ON]큰 손 SK, 회사채 흥행에 6000억 원 증액발행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4일 10시 04분


회사채 시장의 ‘큰 손’인 SK가 올해 두 번째로 실시한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6배에 달하는 금액을 받아내며, 증액 발행을 완료했다. 늘어난 단기차입금을 장기차입금으로 바꾸면서 재무건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는 모습이다.

2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K는 최초 모집액 3000억 원의 두배인 6000억 원을 개별 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발행하는데 성공했다. 구체적으로 3년물 1500억 원 마이너스(―) 7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5년물 2900억 원 ―10bp, 7년물 1100억원 ―20bp, 10년물 500억원 ―45bp로, SK는 올해 2월 흥행에 이어 또 한번 개별민평금리보다 낮은 금리로 대규모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SK가 당초 모집 신고한 금액은 3000억 원이었으나 이달 19일 진행된 수요예측에 모집액의 6배에 가까운 1조7800억 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회사채 발행 금액을 6000억 원까지 늘렸다. SK는 올해 2월에도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모집액인 3000억 원을 초과한 39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에 성공했다.

SK는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한 자금 모두를 기존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SK는 1700억 원을 회사채 상환에, 4300억 원을 단기 기업어음증권(CP) 상환에 사용한다. SK㈜ 관계자는 “총차입금은 기존 수준을 유지하되 단기 차입금을 장기 회사채로 변경함으로써 회사의 유동성과 재무건전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며 “단기 차입금 규모 축소 등 재무 건전성 제고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올해 5~6월에 많은 회사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자 AA플러스(+) 등급 중 가장 먼저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등 자금시장 상황 대응에 나섰다. 이번 회사채 발행에 대해 나이스신용평가는 “그룹의 다각화된 사업기반, 각 사업부문별 우수한 시장지위, 건전한 재무구조, 재무적 융통성 등이 회사 및 그룹의 신용도를 지지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 보유 지분가치 등에 바탕을 둔 매우 우수한 재무적 융통성을 고려하면 SK의 단기 유동성 위험은 극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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