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산업국제박람회 환경 R&D 성과전시회]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오늘부터 사흘간 부산 박람회 참여
극심한 가뭄 겪던 전남지역에 담수화 선박 투입해 식수 공급
폐타이어로 새로운 소재 생산 등 실제 활용 기술 만날 기회
정수-폐기물 재활용 기술 등 우크라이나 재건에 적용 가능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이어진 가뭄으로 특히 남부 도서 지역 등 가뭄에 취약한 곳들이 큰 어려움을 겪었다. 공장 가동 중단, 제한 급수 시행 등 물 수요 분산 노력과 함께 바닷물을 담수화해 공급하는 공급 확대도 이뤄졌다. 여기에 사용된 기술이 이동형 해수 담수화 플랜트 선박 기술이다.
해수 담수화, 폐타이어 분해 등 환경 기술 선봬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이 환경 분야 연구개발(R&D) 과제로 개발 지원한 해상 이동형 담수화 선박 ‘드림즈호’가 섬 지역의 가뭄 해결에 투입됐다. 국민대 DREAMS 연구단(연구단장 이상호 교수)이 개발한 이 선박은 기존에 고정형 플랜트였던 해수 담수화 기술을 선박에 접목해 이동형 설비로 만들어 가뭄에 취약한 섬 지역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드림즈호는 극심한 가뭄이던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전남 여수시 대두라도와 완도군 소안도에 투입돼 1900t을 공급했으며 올해 4월부터 대두라도를 대상으로 담수를 공급하는 실증 운영을 진행 중이다. 세계 최초의 해상 이동형 담수화 선박은 식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섬 지역 주민들에게 효과적으로 식수를 공급할 수 있다.
순환경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자원 재활용에 대한 수요도 증가했다. 엘디카본(대표 황용경)은 폐타이어를 열분해해 타이어 산업의 주요 소재인 카본블랙을 생산하는 스타트업이다. 폐타이어를 재활용해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고, 석유 제품으로 만드는 기존 카본블랙과 대비해 약 30% 저렴한 카본블랙을 생산할 수 있다. 엘디카본은 환경부의 ‘고성능 그린 카본블랙 개발 및 사업화’ R&D 과제 지원을 받았으며 녹색혁신기업으로도 선정됐다. 지난해 185억 원 규모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고, 올해 3월에도 시리즈 B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국가대표급 박람회… 14개 환경 기업 참여
이 같은 환경 분야 유망 기술들이 부산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선보인다.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는 각 정부 부처의 기후, 에너지 분야 행사를 통합한 국가대표급 박람회다.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라는 주제로 환경부, 산업통상자원부, 외교부 등 중앙 부처와 부산시, 엑스포 유치위원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등 유관 기관들이 힘을 모았다. 환경부의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GGHK), 산업부의 에너지산업대전, 탄소중립대전, 부산시의 국제환경에너지산업전(ENTECH) 등을 통합한 이번 행사는 국내외 관련 기업, 공공, 학계 등이 참가하며 세계 기후 산업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한국환경산업기술원도 환경 R&D 성과전시회,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GGHK), 환경성적표지 통합 홍보관, 녹색혁신기업관으로 참여한다.
특히 환경 R&D 성과전시회에는 환경부와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의 R&D 지원을 받은 기관들의 기술 개발 성과를 만날 수 있다. 기후산업국제박람회의 성격에 맞게 크게 기후변화 완화 분야와 기후변화 적응 분야에서 총 14개 우수 환경 기업들이 참여해 혁신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이번 환경 R&D 성과전시회에 참가하는 우수 기술 개발 성과를 확산하기 위해 파트너링, 기술 이전 설명회, 환경 기술 로드쇼 등을 지원하며 기술 개발자와 수요처 간 연계를 강화한다. 또한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퀴즈, 스탬프 등 이벤트를 진행해 환경 기술에 대한 관심을 촉진하는 한편 오픈 세미나를 열어 연구자가 직접 일반 관람객의 시점에서 R&D 기술을 쉽게 소개하며 국민 체감도를 높일 계획이다.
특히 이번 부산 박람회가 다부처에서 공동으로 진행하는 대규모 국제 행사로 열리면서 우리나라 환경 기술의 우수성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처들에도 알릴 수 있어 환경 산업 수출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전쟁으로 파괴된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돕는 데 필요한 오염된 물 정수, 건축 폐기물 재활용, 토양 정화 등의 주요 환경 기술들을 전시한다.
최흥진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은 “그동안 개발 지원한 환경 기술 성과를 집중 전시했으며 특히 우크라이나 재건에 필요한 환경 기술 등 우수 기술력을 국내외 수요처들에 선보일 예정이다”라고 말하며 “벡스코에서 우리나라의 우수한 환경 기술력을 확인하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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