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50의 기동성은 비슷한 기종 가운데 최고인 것은 물론 전 세계 베스트셀러인 F-16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습니다. 애프터버너(추력 강화 장치)가 달려 초음속 순항이 가능해 수많은 훈련을 소화할 수 있습니다.”
24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항공·해양 방산 전시회 ‘리마(LIMA) 2023’에 참가한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 소속 정한울 대위는 직접 타본 뒤 느낀 T-50의 장점을 이렇게 말했다.
정 대위는 “T-50을 타본 아랍에미리트(UAE)와 폴란드 조종사들도 저속과 고속에서 이렇게 뛰어난 기동성을 가진 항공기를 본 적이 없다고 했다”며 “경공격기임에도 최신 항전 장비로 전천후 야간 폭격과 어떤 기상 상황에서도 운영 가능한 점은 남다르다는 찬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같은 블랙이글스팀 소속 김기혁 대위도 “장기 운용 항공기인 F-4 팬텀을 타다가 완전히 다른 기종인 T-50으로 전환했는데 조종하기가 매우 쉬웠다”며 고등훈련기로 T-50이 강자라고 강조했다.
정 대위와 김 대위는 국산 항공기를 타고 에어쇼를 펼치며 K-방산 수출에 일조하고 있다는 점에 자부심을 보였다. 김 대위는 “폴란드도 그렇고 말레이시아도 그렇고, 지상에서 (T-50이나 FA-50의) 수출 계약이 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가 일정 부분 도움을 준 것 같아 뿌듯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블랙이글스팀은 한국항공우주(KAI)의 항공기 수출에 남다른 역할을 하고 있다. 전 세계 에어쇼를 통해 FA-50을 비롯한 T-50 계열 항공기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때문이다.
정 대위는 “자국 초음속 훈련기로 특수비행을 하는 팀은 대한민국이 유일하다”며 “T-50은 수직 기동을 하면서도 대형 변경이 자유롭게 가능할 정도로 기동성이 좋고, 여유 추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번 리마 2023 현장에서도 블랙이글스팀을 향한 관심은 뜨거웠다. 블랙이글스 소속 조종사를 만난 관람객들이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줄을 설 정도였다. 특히 블랙이글스가 K팝 음악과 어우러진 고난도 비행을 선보이면 지켜보던 모두가 감탄사를 터뜨렸다.
김 대위는 “다른 나라 특수비행팀이 항공기 성능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면 블랙이글스는 정말 재미있는 구성으로 차별화하려 한다”며 “인도네시아 특수비행팀이 저희랑 사진을 찍고 싶어 이틀 연속 찾아올 정도여서 인기를 실감한다”고 말했다.
블랙이글스팀은 이번 행사에서 FA-50 수출을 기념해 말레이시아 공군과 우정 비행도 진행했다. 말레이시아 공군이 운용 중인 수호이(SU)-30, FA-18, BAE 호크와 대형을 이뤄 랑카위 하늘을 수놓으며 현지 주민과 당국 관계자의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정 대위는 “말레이시아 공군에서도 이번 우정 비행을 위해 정말 많이 준비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며 “고생해서 온 만큼 대한민국과 공군의 멋진 모습을 많이 알려주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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