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포스코-해운 4사와 ‘탄소중립’ 손잡아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5월 25일 03시 00분


선박 탄소 배출량 실시간 모니터링
온실가스 저감 공동 개선 활동 추진

해상 운송 산업의 ‘탄소중립’을 실천하기 위해 조선, 해운, 철강사가 손을 맞잡았다.

HD현대(옛 현대중공업그룹)는 24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R&D센터에서 포스코 및 에이치라인해운, 대한해운, 팬오션, 폴라리스쉬핑 등 해운 4개사와 ‘조선·철강·해운 3자 간 탄소중립 협력 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선박 건조, 선박 운영, 원료 운송으로 이어지는 해상 물류체인 당사자들이 탄소중립을 위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협력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HD현대는 인공지능(AI) 기반 선박 운항 최적화 및 탄소배출 모니터링 솔루션인 ‘오션와이즈’를 통해 온실가스 모니터링과 운항 선박 실증을 진행한다. 오션와이즈는 HD현대가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공개한 미래 비전 ‘오션 트랜스포메이션’의 핵심 기술 중 하나다.

HD현대는 협약에 따라 화주인 포스코의 선단 관리 시스템에 오션와이즈를 탑재한다. 해운 4개사는 오션와이즈가 적용된 선박들의 운항 효율과 연료 소모량, 탄소 배출량 등 운항 데이터를 수집해 공유할 예정이다. HD현대는 이를 통해 선박 운항 중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여기서 확보한 데이터로 오션와이즈의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공동 개선 활동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영국 해운 전문지 로이드 리스트에 따르면 이집트 수에즈 운하 기준 선박의 항만 대기와 운항 비효율 등으로 인한 비용 손실액은 하루 96억 달러(약 12조7000억 원)에 이른다. HD현대는 3자 간 협력을 통해 해상 운송 과정에서 수집되는 모든 데이터를 연결함으로써 글로벌 공급망 관리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탄소집약도 등급(CII)’ 등 강화된 환경 규제에도 선제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완수 HD현대 경영기획실장은 “산업 간 협력을 통해 실증 데이터를 축적하고, 미래 친환경 선박 솔루션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포스코#해운#탄소중립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