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침체에 빠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연내 반등한다는 시장조사기관의 전망이 나왔다.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에 이어 삼성전자까지 감산에 나서며 과잉 공급이 완화되고 정보기술(IT) 분야 수요가 점차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24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5월 리포트를 통해 올해 D램 공급량이 2Gb(기가비트) 칩 기준 1043억6200만 개로 수요량인 1054억1900만 개보다 10억5700만 개 부족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달만 해도 공급량이 1055억5400만 개일 것이라고 내다봤는데 12억 개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수요량은 기존 추정치인 1046억6200만 개에서 7억5000만여 개 늘었다. ‘초과 공급’으로 예상됐던 D램 시장이 ‘초과 수요’로 역전된 것이다. 트렌드포스가 올해 들어 내놓은 예측에서 연간 전망치를 ‘수요 초과’로 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2분기(4∼6월)까지 D램 공급이 수요보다 많겠지만 3분기(7∼9월)부터 수요가 공급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업황은 최근 조금씩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반도체 수출액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 한국은행은 이날 ‘5월 제조업 BSI’를 발표하며 반도체 관련 전자·영상·통신장비의 BSI가 62에서 74로 12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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