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만에 7만전자”…美 엔비디아 훈풍에 三電·하이닉스 강세

  • 뉴스1
  • 입력 2023년 5월 25일 09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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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3.3.21/뉴스1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본사에서 직원들이 오가고 있다. 2023.3.21/뉴스1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시총 3위 SK하이닉스(000660)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며 각각 7만원선과 10만원선을 터치했다. 간밤 미국 뉴욕시장에서 엔비디아가 깜짝실적(어닝서프라이즈)을 기록하며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하는 등 업황 개선 기대감이 강하게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25일 오전 9시5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1100원(1.61%) 오른 6만9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엔 7만원을 터치하면서 지난해 3월30일 장중 7만300원을 기록한 이후 14개월만에 7만전자를 회복했다.

차익실현 물량이 대거 몰리면서 상승폭은 하락하고 있지만 외국계 창구에서 장 초반 100만주 이상의 주문이 몰리며 하방을 든든하게 지지하고 있다.

이 시간 기준 모건스탠리, JP모간 등 외국계 창구에서는 107만주 가량의 매수주문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금액으로는 638억원 규모다. 기관은 208억원 정도를 매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더 가파른 강세를 보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4700원(4.81%) 오른 10만24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7월29일 장중 10만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0만닉스’ 고지를 회복했다.

SK하이닉스 역시 개장 직후 10만4300원(6.76%)으로 급등했다가 일부 차익실현 물량에 상승폭을 소폭 내주긴 했으나 외국인 매수세가 지속적으로 유입되고 이다.

SK하이닉스는 골드만삭스, 노무라, UBS 등의 창구에서 98만주 가량의 주문이 들어고 있는 중이다. 금액으로는 755억원 가량이다. 기관은 68억원 정도를 팔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이같은 강세는 간밤 미국 그래픽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뉴욕 증시 마감 이후 시간외거래에서 25%나 급등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간 메모리반도체 재고가 급증하고 이에 따른 가격 하락이 이어지면서 업황 부진이 이어졌으며 이로 인해 SK하이닉스는 지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운 시기를 보냈는데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으로 반도체 업황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3사의 2분기 DRAM 출하량이 예상을 상회하며 재고축소가 시작되는 동시에 3분기부터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면서 “반도체 수요의 경우 3분기 아이폰15(출하량 9200만대 예상)를 시작으로 4분기 PC, 서버 순으로 개선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설령 하반기에 큰 폭의 반도체 수요증가가 없다고 가정해도 감산에 따른 공급축소 효과만으로도 DRAM, NAND 수급은 균형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관측이다.

그는 특히 “올 들어 지난 19일까지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 순매수는 9조4600억원으로 순매수 비중 86%를 기록해 한국거래소가 통계를 집계한 1998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면서 “이는 충분한 반도체 생산능력과 풍부한 현금(1분기 말 기준 98조2000억원)을 확보한 삼성전자가 이번 반도체 다운사이클 이후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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