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오전 9시부터 열린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유지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7%)이 14개월 만에 3%대로 떨어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압력이 다소 줄어든 상태에서 굳이 금리를 더 올려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와 금융에 찬물을 끼얹을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세 차례 연속 동결로 4개월 넘게 3.50% 기준금리가 유지되면서 시장에서는 이러한 동결 기조를 사실상의 금리 인상 종료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반기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금통위는 지난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0.50%에서 0.75%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1년 반 동안 10차례에 걸쳐 3%포인트 빠르게 인상했다. 특히 지난해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사상 처음 7연속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한은은 또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월 전망치(1.6%)에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것이다. 중국 경제 회복의 긍정적 효과 지연과 지속되는 정보통신(IT) 경기 부진 등 점차 커지는 경기 둔화 압력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3.5%로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했다.
금통위가 이날 기준금리를 다시 동결하면서 미국과 격차는 1.75%포인트(한국 3.50%·미국 5.00∼5.25%)로 유지됐다. 한은만 아니라 최근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이달 정책금리를 연 5.25%로 0.25%p 올린 이후 동결 기조를 시사했기에 해당 기준금리 역전 폭은 앞으로 쭉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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