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유네스코 다자회담 내 한국 주도 행사
미래 프레임워크 개발 방안 논의
韓, 디지털 기술-AI 세션 선도적 역할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은 문화예술계에도 새로운 과제를 안겼다. AI가 회화, 사진, 소설 등 창작의 영역까지 침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기존 방식의 문화예술교육이 유효한가’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하는 것. 이렇듯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중심 시대를 맞아 디지털, AI 뿐만 아니라 창의성과 포용, 맥락적 학습, 총체적 발달 등을 고려한 문화예술교육의 패러다임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국제사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래의 교육 참여자를 위한 새로운 방식의 문화예술교육과 교육자의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인 탐구가 필요해서다.
문화예술교육 선도국으로 리더십 발휘
이러한 고민의 일환으로 25∼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는 유네스코 다자회담 내 한국 주도 행사가 열렸다. 유네스코 다자회담은 유네스코 회원국을 포함한 여러 국제기구와 정부 간 기구, 문화·교육기관, 교사와 예술가, 문화 전문가가 모여 미래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수립 방안을 논하는 자리다.
한국 정부는 2010년 제2차 유네스코 세계문화예술교육 대회 성공 개최를 바탕으로 ‘서울 어젠다: 문화예술교육 발전목표’를 발의, 적극적인 이행과 실천을 위해 유네스코와 협력해 ‘세계문화예술교육 주간’ 선포를 이끌었다. 이후 디지털 혁신·예술 표현의 진화 등 급변하는 국제사회·환경 변화 이슈를 반영한 문화예술교육 패러다임 전환을 위해 ‘서울 어젠다’ 발표 후속 프로젝트로서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개발이 추진됐다. 한국은 오랜 기간 문화예술교육 논의를 주도해 온 국가로 유네스코와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형성하며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개발에 적극 기여하고 있다.
특히 다자회담 전 유네스코 집행이사회 기간 중 한국 대표단이 발언한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의제에 참여한 58개 회원국들은 이번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 개정에 관련하여 적극 논의를 했다.
다자회담 내 중심세션으로 디지털 기술과 AI, 창의성과 창조경제, 포용, 맥락적 학습, 총체적 발달 총 5가지 주제를 다루며, 크로스커팅 세션으로 정책과 커리큘럼, 평생학습과 비형식 교육, 파트너십, 교육자 역량강화, 옹호와 지식공유, 연구 분야를 다룬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하 교육진흥원)은 국제사회가 미래 문화예술교육 어젠다를 공동으로 점검하는 이번 회담에서 특히 디지털 기술과 AI 세션에서 주도적인 역할에 나섰다.
25일 열린 ‘디지털과 AI 포커스’ 세션에서 박은실 교육진흥원 원장은 “디지털 기술, AI를 활용한 국제 공동 협력 프로젝트를 공동 기획·추진할 것을 제안했고 각국의 전문가들로부터 긍정적인 호응을 얻었다”고 전하며 디지털 접근 격차 해소를 통해 누구나 문화예술교육을 누릴 수 있는 문화적 삶의 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별 세션에서는 △카이스트 미래전략원 박성필 교수 △국립현대미술관 이지회 학예연구사 △교육진흥원 장희경 본부장이 연사로 나서 문화예술 분야의 AI 기술 적용에 따른 윤리적 문제, 교육계의 대응 및 관계 기관의 역할 등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한국 주도 리셉션에서 한국 정책 사업 중 ‘꿈의 댄스팀’ 앰베서더 안은미 무용가와 아동, 학부모, 무용수가 함께 참여한 ‘으라차찬 ’쇼케이스 참여형 공연을 선보이며 현장 국제 전문가의 큰 감동을 이끌어냈다.
이종률 문화체육관광부 지역문화정책관은 “13여년 만에 미래 문화예술교육 방향성에 대해 논의하고, 한국의 문화예술교육을 효과적으로 발신한 좋은 기회였다”라며 “다자회담에서 다뤄진 논의 내용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유네스코와 협력해 국제적 담론을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예술의 수도’라 불리는 현대 문화예술의 심장부 파리에서 열린 이번 유네스코 다자회담은 여러 국가 간 다양한 어젠다를 공동으로 점검하고 미래 방향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였다. 다자회담에서 다뤄진 논의가 올해 12월 UAE에서 개최 예정인 제3차 세계문화예술교육 대회로 이어져 새로운 문화예술교육 프레임워크가 발표될 예정이다. 전 세계가 K-콘텐츠에 푹 빠져 있는 지금, 세계 무대로 영향력을 확장하는 K-문화예술교육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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