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의 월 평균 소득이 1분기(1~3월)에 사상 처음으로 월평균 500만 원을 돌파했지만 높은 물가로 인해 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공공요금과 금리 인상으로 연료비와 이자비용은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25일 통계청이 내놓은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4.7% 늘었다. 다만 물가 상승을 감안한 가계 실질소득은 1년 전과 같았다. 실질소득은 지난해 3분기(7~9월), 4분기(10~12월) 내내 전년동기대비 감소한 데 이어 3개 분기 연속 제자리걸음이다.
고용이 호조를 보이면서 근로소득이 1년 전보다 8.6% 늘어난 월 평균 332만6000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건비와 원자재값, 이자 등 사업비용이 늘면서 자영업자의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6.8% 줄어든 80만4000원이었다.
외부활동이 늘고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가구당 월 평균 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1.5% 증가한 282만2000원이었다. 물가를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6.4% 늘었다. 대면 소비가 많은 음식숙박(21.1%) 교통(21.6%) 오락문화(34.9%) 지출이 크게 늘었다. 전기요금과 가스요금 등 냉난방비가 포함된 연료비 지출은 1년 전보다 23.5% 늘어 역대 최대 폭으로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년 전보다 10.2% 증가한 106만3000원이었다. 특히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1년 전보다 42.8% 증가해 역대 최대 폭으로 늘었다.
소득 하위 20%는 월평균 107만6000원을 벌어 1년 전보다 3.2% 증가했다. 상위 20%는 1년 전보다 6.0% 늘어난 1148만3000원을 벌어 소득증가율이 두 배 가까이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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