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호는 25일 3차 발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데 이어 2025년부터 2027년까지 3차례 더 우주에 도전할 계획이다. ‘달-화성탐사’를 위해 누리호보다 더 강력한 차세대 발사체 개발도 올해부터 본격 진행된다.
25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에 따르면 실용 위성 운송 능력을 입증 받은 누리호는 2년 후인 2025년 4차 발사를 앞두고 있다. 4차 발사의 탑재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개발을 총괄하는 차세대중형위성 3호다. 차세대중형위성 3호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약 470억 원이 투입돼 개발 중인 위성으로 고도 약 500∼900km 상공에서 우주과학·기술검증 등의 임무를 진행하게 된다.
4차 발사에는 6개의 큐브위성도 실릴 계획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큐브위성 경연대회’를 통해 4차 발사에 탑재할 큐브위성을 선정했다. KAIST, 서울대, 조선대·부산대(공동), 인하대, 세종대 등 대학들에서 개발한 위성들이다. 김기석 과기정통부 우주기술과 과장은 “누리호의 탑재 중량에 여유가 있기 때문에 국내외 위성을 추가적으로 실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누리호 발사와 별개로, 대형위성발사와 달-화성 등 우주탐사에 활용될 ‘차세대발사체’ 개발도 진행된다. 차세대발사체 개발에는 올해부터 2032년까지 2조1324억 원이 투입된다. 누리호가 고도 500∼600km 궤도에 약 1.5t급 실용위성을 실을 수 있는 것과 비교해 고도 200∼700km 궤도에 6∼10t가량의 대형 위성을 올리는 게 목표다.
차세대발사체는 설계 과정부터 민간 기업이 참여한다는 점도 과거와 다른 점이다. 업계에서는 누리호 체계종합기업 선정 시 참여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가 또다시 경쟁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판 스페이스X’ 위성 상업발사 가능성 열어
정부 주도서 민간기업 기술 이전 “원팀으로 대비… 경쟁력 확보해야”
“우주산업화 측면에서 세계와 경쟁하는 건 연구원(한국항공우주연구원)만으론 힘듭니다. 연구원, 산업체, 학계 구분 없이 원팀으로 대비해 해외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은 25일 누리호 3차 발사 성공 소식을 알리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 위성을 처음으로 우주에 띄워 보내며 본격적으로 우주산업 진출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 데 대해 앞으로의 과제를 밝힌 것이다. 아직 우주산업의 주도권은 해외 기업이 쥐고 있다. 현재 스페이스X, 유럽연합(EU)의 아리안스페이스 등 전 세계에서 20여 개의 위성 발사 상업 서비스 업체가 운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우주 발사 서비스 시장은 2022년 19조 원에서 2032년 6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으로 실용위성을 쏘아올릴 수 있게 되면서 한국의 인공위성 상업 발사 시장 진출이 더 이상 꿈이 아니게 됐다. 현재는 정부 주도로 발사체를 쏘아올리고 있지만 민간 기업으로 누리호 기술이 이전되면서 ‘한국판 스페이스X’의 탄생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5년부터 예정돼 있는 누리호 4∼6차 발사에서 위성부에 실릴 ‘주요 고객’은 모두 차 있는 상황이다. 정부 사업을 위한 위성 발사로 해외 기업처럼 돈을 받고 수송하는 ‘상업발사’는 아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3차 발사부터 2027년까지 총 4차례 누리호 발사를 통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민간 기업에 기술을 이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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