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민 기자 =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성장세가 주춤한 가운데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쟁작이 점차 늘어나는 가운데 폴더블폰 1위 기업인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출시할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2주 앞당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에서 개최했던 공개 행사를 서울에서 열어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전년(1280만대)보다 55% 증가한 1980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렌드포스는 세계 경기 침체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2억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도 시장 초점이 폴더블폰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그 이유로 폴더블폰 부품 가격 하락을 들었다. 이 업체는 “제조업체가 비용 최적화를 위한 신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면서 OLED 패널, 힌지(경첩)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폰의 전반적인 비용 압박을 완화해 소비자 수용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렌드포스는 폴더블폰 브랜드 증가도 폴더블폰 시장 성장 원인으로 분석했다. 최근 화웨이(포켓S 등), 오포(파인드 N2 플립 등), 비보(비보 X 폴드 등), 샤오미(미 믹스 폴드2 등), 아너(매직 Vs), 트랜션(테크노 팬텀 V 폴드) 등 중국 기업과 구글(픽셀 폴드)이 폴더블폰 시장에 진출했다.
트렌드포스는 특히 화웨이를 언급했는데 “지난해 출시한 ‘포켓S’는 4G 프로세서를 탑재했음에도 매력적인 디자인과 경쟁력 있는 가격을 갖췄다”며 지난해 10% 안팎이었던 화웨이 시장점유율이 올해 20%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3~5%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다른 중국 제조업체들도 폴더블 기기를 글로벌 채널로 확대할 수 있다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같은 시장 성장에 트렌드포스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비중이 올해 1.7%에 이를 것이며 2027년에는 5.3%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폴더블폰 비중은 1.1%였다.
◆폴더블폰 1위 자리 위협받는 삼성, 언팩 7월·서울 개최로 분위기 반전?
폴더블폰 시장이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경쟁작 증가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신규 폴더블폰 출시 일정을 앞당기고 국내에 새 폴더블폰 공개 행사를 여는 등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인 갤럭시Z5 시리즈(갤럭시Z플립5, 갤럭시Z폴드5) 언팩 행사를 7월26일 서울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세부적인 개최 장소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폴더블폰 언팩 행사를 8월 미국에서 개최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는 온라인으로도 진행했지만 지난해 갤럭시Z플립·폴드4 언팩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오프라인 행사를 동시에 진행했다. 이에 삼성전자가 최초로 언팩 행사를 국내에 여는 이유를 두고 ‘분위기 반전용’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기업의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최강자’ 입지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최근 샘모바일 등 해외 IT 매체는 IT 팁스터 ‘로스 영’의 트위터를 인용해 지난 1분기 전 세계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 출하 점유율이 45%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품목별 시장 점유율을 비교했을 때는 갤럭시Z플립4가 시장 점유율 27%로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갤럭시Z폴드4(13%)가 화웨이 포켓S(15%)보다 뒤처진 3위를 차지했고 4위인 오포 파인드 N2 플립이 11%로 뒤쫓고 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기존과는 색다른 언팩 행사를 열어 국내외 소비자들한테 이목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