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한국전력의 독자신용도(BCA)를 ‘Baa2’에서 ‘Baa3’로 하향 조정했다. Baa3는 ‘투자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정부의 지원 가능성을 고려한 한전의 신용등급은 ‘Aa2’로 유지됐지만 국제 신용평가사도 한전의 재무건전성 악화를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돼 우려가 인다.
무디스는 25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소매 전기요금의 추가 인상이나 추가 부채 감소에 대한 가시성이 낮은 점을 감안할 때 한전의 재무지표 회복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훨씬 느릴 것”이라며 BCA 하향 배경을 밝혔다. 또 무디스는 한전의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향후 1∼2년간 75∼80%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전의 경우 정부 보증을 받기 때문에 독자신용도(BCA)는 회사채 발행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등급 하향 조정을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 지원 등을 고려한 한전의 신용등급(Aa2)과 등급 전망(안정적)은 그대로 유지됐다. 무디스는 “한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이 안정적이라는 점에서 한전을 지원할 정부의 능력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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