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개발 G7’ 본궤도]
누리호에서 분리 여부 확인 안돼
천문연 “태양풍 변화 관측 임무
4기중 3기만 있어도 수행 가능”
“사라진 도요샛 3호(사진)를 찾아라!”
25일 발사된 누리호에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4기의 큐브위성 ‘도요샛’이 실렸다. 이 중 1, 2, 4호는 정상적으로 사출된 것이 확인됐다. 그러나 사출 및 신호가 확인되지 않은 도요샛 3호를 찾기 위한 연구자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이재진 천문연 우주과학본부장은 “사출이 확인되지 않은 3호에 대해 여러 방면으로 교신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했다. 전 세계에 있는 민간 무선사들도 나서서 도요샛 위성 신호를 감지해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발사체가 지상으로 보낸 무선 원격수신정보(텔레메트리) 데이터를 분석해 도요샛 3호의 사출 여부를 확인 중이다. 큐브위성은 상자 모양 사출관에 들어간 상태로 발사체에 실렸다. 발사체는 사출관의 신호를 받아 위성이 제대로 분리됐는지를 판단하는데 3호의 경우 이 신호가 제대로 수신되지 않았다.
옥호남 항우연 나로우주센터장은 “도요샛 3호가 제대로 분리됐다면 작용 반작용의 힘에 의해 누리호의 3단이 살짝 뒤로 밀렸을 것”이라며 “이런 위치 변화와 시간 데이터를 종합해 분석하면 사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텔레메트리 데이터가 워낙 방대해 분석 결과는 29일 이후에나 나올 예정이다.
천문연은 3호를 제외한 나머지 3기로도 충분히 임무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당초 도요샛은 총 4기의 큐브위성이 편대비행을 할 계획이었다. 이 본부장은 “편대비행의 목적은 일렬로 이동하며 공간과 시간에 따른 태양풍 변화를 보려는 것이었기 때문에, 3기만 있어도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고 했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에너지 입자(플라스마)로, 에너지가 워낙 커 우주 탐사선이나 위성에 큰 피해를 준다. 이 때문에 세계의 많은 우주 날씨 연구자들은 도요샛이 보내올 태양풍 데이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이 본부장은 “저비용으로 개발한 큐브위성 3기가 편대비행을 하는 것 역시 세계적으로 처음 있는,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도요샛은 2017년부터 5년간 87억 원을 투자해 개발됐다. 원래 2021년과 2022년 러시아 소유스 발사체에 실어 우주에 보낼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무산돼 ‘우주 데뷔’가 미뤄진 사연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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