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가 3개 분기 연속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성장률을 밑돌면서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정부도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29일 한은과 OECD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 분기 대비 0.3% 늘었다. 2020년 2분기(4∼6월, ―3.0%) 이후 10개 분기 만에 역성장한 지난해 4분기(―0.4%)와 달리 플러스로 전환됐지만, OECD 평균(0.4%)에는 미치지 못했다. 1분기 성장률을 발표한 OECD 29개 회원국 중 16위에 그쳤다.
한국 경제는 3개 분기 연속 OECD 평균 성장률을 밑돌았다. 지난해 1, 2분기만 해도 한국은 각각 0.6%, 0.7% 성장하며 OECD 평균(0.2%, 0.5%)을 상회했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7∼9월) 0.3%로 OECD 평균(0.5%) 아래로 떨어진 데 이어 4분기(10∼12월)에는 마이너스(―)로 곤두박질쳤다. 4분기 OECD 평균 성장률(0.2%)과 격차가 0.6%포인트로 벌어졌다.
정부는 다음 달 말이나 7월 초 하반기(7∼12월)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포함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을 놓고 고심 중이다. 당초 전망치(1.6%)를 유지하는 방안과 소폭 하향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고 있다. 이는 최근 한은과 KDI가 올해 성장률 전망을 각각 1.4%, 1.5%로 낮춘 데 따른 것이다. 두 기관은 올 상반기(1∼6월) 수출 부진에 이어 하반기에도 경기 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정부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부정적이어서 예산 불용(편성한 예산을 쓰지 않는 것)이 늘어날 가능성은 커졌다. 정부의 예산 집행이 줄면 성장률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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