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를 위한 성장 ‘K-넷 포지티브’]
근본 원인 찾는 ‘디자인싱킹’ 교육
구체화 과정 임직원들이 멘토링
삼성의 ‘솔브포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내일을 위한 해법)’는 2010년 미국에서 시작해 지난해까지 50여 개국에서 240만 명의 학생이 참여했다. 삼성의 ‘넷 포지티브’ 활동이 전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셈이다.
대회가 열리는 시기나 지역에 따라 학생들은 전혀 다른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진다. 지난해 브라질 아르보캅스팀은 ‘아르보바이러스’ 전파를 방지하기 위해 솔브포투모로우에 참가했다.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주요 매개체인 이데스 이집트 모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생분해성 캡슐을 개발했다. 일반 농약보다 95% 저렴한 캡슐은 물과 접촉하면 모기를 막는 바이오 화합물을 내뿜는다. 연중 기온이 5∼15도로 낮은 페루에서 2021년 열린 솔브포투모로우에 참가한 학생들은 태양열로 물을 데우는 보온박스를 개발해 우승을 차지했다.
발명품은 실제 창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대회에 참가해 수상한 미국 고등학생 다니엘라 곤잘러스는 유해성 논란이 나오고 있는 달걀 지방으로 팜오일을 대체한 비누 등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곤잘러스는 “현재 세 곳의 가게에서 비누 등을 판매하고 있다”며 “이 사업으로 대학 학자금을 스스로 마련해 해양 환경을 보호하는 해양 생물학자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삼성은 단순히 솔브포투모로우를 개최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사회 문제에 대한 정의, 아이디어 구체화, 현실화의 3단계를 거쳐 솔루션을 구현하는 전 기간에 걸쳐 함께 답을 찾아가는 역할을 맡고 있다.
대회에 참가하는 학생을 대상으로는 ‘디자인싱킹’ 교육을 진행한다. 디자인싱킹은 실제 문제를 마주한 사람의 관점에서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 최선의 해결책을 찾는 창의적 문제해결 사고방식을 말한다. 창의적인 문제해결 프로세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과정에선 삼성전자 임직원들이 멘토로 나선다.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등 전문기술을 지원하고, 프로젝트 진행이나 관리도 지원한다. 발표를 앞둔 학생들에겐 발표 및 소통 기술을 교육한다. 현실화 단계에서 졸업 이후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겐 진로·직업에 대한 멘토링도 진행한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솔브포투모로우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볼티모어 시립고등학교 해리 프레스턴 교사는 “삼성이 정말 큰일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아이들이 일찍부터 혁신가로서 잠재력을 발견하고 지역사회의 지속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과학자로 커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학교에서 12년째 학생들의 대회 참가를 지도해 오고 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