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한도 협상이라는 큰 산을 넘은 미국 증시는 어디로 갈까요. 29일(현지시간) 메모리얼데이를 맞아 뉴욕증시가 휴장한 가운데, 증시에 대한 기대감과 경계심이 엇갈립니다.
앞서 28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이 부채한도 협상을 최종 타결했습니다. 글로벌 시장을 짓눌러왔던 미국의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는 일단 가장 큰 고비를 넘긴 겁니다.
합의안은 2025년 1월 1일까지 부채한도 적용을 유예하는 대신 정부지출을 일부 감축하는 내용입니다. 부채한도를 새로 정한 게 아니라, 일시적으로 아예 없앤 건데요. 적어도 그 동안은 부채한도를 둘러싸고 늘려주느니 마느니 하는 싸움을 벌일 일은 없다는 뜻입니다. 대신 비국방 지출 예산은 2024년 회계연도에 동결하고, 2025년 회계연도엔 1%만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물론 법안이 계획대로 31일 하원, 6월 2~4일쯤 상원을 통과하느냐가 관건인데요.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이 “실질적인 지출 감축이 없다”, “보수주의자라면 찬성할 수 없는 합의안”이라고 반발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카시 의장은 “95% 이상 공화당 의원들이 협상결과에 고무돼있다”면서 ‘X-데이트’인 6월 5일 이전 통과를 자신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번 합의가 금융시장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일단 최악(미국 정부의 디폴트)은 피했다는 안도감은 증시에 긍정적인데요. 기준금리 전망에도 변화가 있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디폴트 고비를 넘겼으니 연준이 금리 인상에 나서기 쉬워졌다고 보는 거죠. 실제 시카고 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다음달 14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확률이 59%로 높아졌는데요(일주일 전엔 25.7%였음). 통화긴축 여력이 한층 확대되면서 달러 강세와 국채금리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게 UBS 전망입니다.
무엇보다 부채한도가 일단 사라졌으니 미국 재무부가 신규 국채발행을 늘리면서 금리가 상승하는 건 불가피해 보이는데요. 삭소캐피탈마켓의 차루 차나나 시장전략가는 “재무부가 현금보유고를 회복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채권을 발행할 것이기 때문에 시장은 유동성 문제를 겪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즉각적인 위기에선 벗어났지만 시장에 미칠 파장은 좀더 두고 봐야 하는 건데요. 일단 이번주 금요일에 5월 고용지표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를 예의 주시해야 하겠습니다. 미국 고용시장의 열기가 이어지느냐, 가라앉느냐에 따라 6월 기준금리의 방향이 결국 정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By.딥다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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