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성장 동력 앞세워… ‘변화·혁신’ 추진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30일 10시 15분


4가지 주요 테마… 주축사업으로 추진 예고
인수합병, 사업 재구성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 모색

롯데가 변화·혁신을 바탕으로 새롭게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30일 롯데는 ▲헬스앤웰니스 ▲모빌리티 ▲지속가능성 ▲뉴라이프 플랫폼 4가지 테마와 신성장 동력을 주축 사업으로 추진하고 인수합병을 통해 시장 지배력 확대, 사업 재구성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신동빈 회장은 1월 진행된 상반기 VCM에서 “올해는 재도약을 위해 지난 몇 년간 준비했던 노력을 증명해야 할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한 바 있으며, 미래 성장 동력들을 추진하면서 기존 사업에서 글로벌 시장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메타버스, 전기차 충전, UAM 버티포트… 신사업 본격화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해 신사업 추진 상황을 공개했다. 30여 명이 동시 다중접속 가능한 초실감형 메타버스에서 롯데면세점, 롯데하이마트, 세븐일레븐과 협력해 각종 상품을 체험할 수 있는 '버추얼 스토어'를 선보였다. 롯데정보통신은 CES 참가를 기점으로 다양한 파트너사들과 협력 체계를 구축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자회사인 전기차 충전 전문기업 '이브이시스(EVSIS)'를 통해 국내 전기차 충전소를 확대한다. 이브이시스는 전기차 충전기 모든 제품군에 대한 유럽 CE 인증 획득했으며 미국 UL 인증도 추진 중이다. 2025년까지 롯데그룹 오프라인 거점을 중심으로 주요 도심지 주차장에 급속, 중급속 위주의 이브이시스 충전기 1만3000기 이상 설치할 계획이다. 이브이시스는 최근 마케팅 전문기업 이노션과 전기차 충전 플랫폼을 통한 광고 서비스 고도화 업무를 체결했다. 전기차 충전기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광고 및 콘텐츠 송출을 통해 고객 경험을 혁신하고 구독서비스, 포인트 복합결제, 주차 자동정산, 충전 예약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한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렌탈은 롯데컨소시엄을 구성해 본격적인 UAM 사업을 추진 중이다. 더불어 롯데정보통신은 지난 4월 롯데건설 및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전문 기업인 스카이포츠와 국내 버티포트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롯데정보통신은 버티포트에 필요한 ICT 시스템의 개발·구축·운용을 담당하며 롯데건설은 설계와 시공, 스카이포츠는 버티포트의 디자인을 담당한다. 3사는 버티포트 부지 선정부터 설계, 구축, 운영에 이르는 전 과정을 기획하고, 관련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할 예정이다.

친환경 기술, 2차 전지 핵심소재 등 영역 확대 추진

롯데 화학군은 지난 4월 국내 주요 대학 이공계 박사 연구원 50여 명을 초청해 화학군의 연구 성과와 미래 비전 행사 ‘2030 롯데 화학군 R&D Conference’를 가졌다. 이영준 롯데케미칼 첨단소재사업 대표와 관련 연구인력들이 참석해,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포함한 친환경 소재 기술과 전지 소재 및 수소에너지 등 미래 성장 동력 기술 등을 설명하고 공유했다.

롯데케미칼은 대전 종합기술원, 의왕 첨단소재연구소, 서울 마곡 이노베이션센터 3곳의 연구소를 중심으로 기초 및 첨단, 정밀화학 소재의 제품 영역 확대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 중이다.

롯데 화학군은 양극박과 동박, 전해액 유기용매 및 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 체인을 구축 중으로 미국,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를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 소재(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4종(EC, DMC, EMC, DEC)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동박 생산 1위(2022년 생산능력 기준) 업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완료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실적이 연결 손익에 반영됨에 따라 당초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매출 목표를 연간 매출액 5조 원으로 설정했으나, 목표 조기 달성 및 7조 원 수준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알미늄은 글로벌 2차전지 수요 급증을 고려,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최우선 과제로 정하고 생산 규모를 지속 확대 중이다. 지난해 12월 조일알미늄과 약 1조400억 원 규모의 2차전지용 양극박 원재료 공급 계약 체결을 통해 확보한 양극박 핵심 원재료인 알루미늄 스트립(AL-Strip)을 국내 및 해외 공장에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장기 공급받아 고품질·고효율 양극박을 고객사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바이오 CMO(위탁생산), CDO(위탁개발) 등 경쟁력 확대

헬스앤웰니스 테마를 이끌고 있는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글로벌 톱10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을 목표로 역량을 집중한다고 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4월 17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에서 성공적인 인수를 기념하는 현판식을 열었다. 현판식에는 임직원 약 500여 명을 비롯해 이원직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 마이클 하우슬레이던 미국 법인장, 벤 월시 시러큐스 시장 등이 참석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해 말 글로벌 제약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바이오 의약품 생산 공장인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하고 생산 시설뿐 아니라 평균 경력 15년 이상 핵심 인력을 포함한 기존 BMS 임직원 99.2%를 승계했다. 시러큐스 공장 인수에 이어 추가적인 시설 투자도 단행할 계획으로 향후 4800만 달러(약 634억 원) 규모 투자를 통해 생산 설비를 증설하고 완제의약품(DP), 항체-약물 접합체(ADC) 등 새로운 분야로 영역을 확장을 추진 중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국내에서 36만ℓ 생산 규모의 메가 플랜트를 조성해 한·미 양국에서 바이오 사업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며, 최근 스위스에 있는 세포주 개발 전문기업과 CDO(위탁개발) 파트너십을 구축해, CMO(위탁생산)뿐 아니라 CDO 사업 경쟁력 또한 강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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