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해양진흥공사는 강화되는 해운업 환경 규제에 대비해 국내 선사를 대상으로 친환경 선박 건조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공사는 탄소중립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국내 선사들의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금융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130억 원의 예산을 들여 ‘글로벌 저탄소 선박 정책 대응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국내 선사가 친환경, 저탄소 선박을 건조할 때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친환경 선박 인증 등급(1∼4등급)에 따라 선박 가격의 최대 10%까지 지원해주는 사업이다.
친환경 설비 특별 보증 사업도 진행 중이다. 선사가 친환경 설비를 위한 대출이 필요할 때 공사가 특별 보증을 해주는 사업으로 선사는 친환경 설비 설치 자금의 최대 80%까지 대출받을 수 있다. 공사는 2019년 4월부터 2022년까지 특별 보증 사업을 통해 42개 선사가 보유한 271대 설비에 총 5436억여 원을 지원했다. 2026년까지 친환경 선박 30척 건조를 위한 글로벌 저탄소 선박 지원 사업에 나서는 등 친환경 선박 지원에 2조 원을 투입한다는 중장기 목표도 세웠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전 세계 해운 시장 침체에 대비한 금융 지원 방안도 마련 중이다. 공사는 HMM 구조 조정 성과(배당금) 등을 재원으로 국내 선사의 유동성 위기 발생 시 경영 정상화를 지원하는 2500억 원(최대 5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회생 절차를 진행 중인 국적 선사에 대한 자금이나 유동성 지원 등을 추진 중이다.
재무 여건이 열악한 중소 선사를 위한 특별 지원 프로그램도 신설했다. 공사는 선박 투자 지원 및 특별 보증 지원 확대 등 실금융 지원과 더불어 선박 금융 교육 및 맞춤형 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한국형 선주 사업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운송 계약을 체결하지 않고 선박을 소유만 하고 빌려주는 회사를 육성하는 사업이다. 선주사와 운항사를 겸하는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어렵지만 일본과 그리스, 중국 등에서는 활성화돼 있다. 김양수 한국해양진흥공사 사장은 “2018년 7월 출범 이후 지난해 말까지 총 110개 선사에 8조3166억 원을 지원했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해양 금융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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