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 클릭 몇 번으로 기존 신용대출을 더 낮은 금리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대환대출인프라’가 31일 가동된다.
대환대출인프라는 일종의 ‘대출 쇼핑몰’이다. 해당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바일앱에서 자신의 조건에 맞는 대출상품을 조회하고,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이 있다면 은행, 저축은행, 카드?캐피탈사에서 받았던 기존 대출을 바로 갈아탈 수 있다.
대환 전 과정이 모바일로 진행되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금융사 영업점에 방문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앱 클릭 몇 번으로 15분 이내에 더 좋은 조건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개시 초반에는 지난해 고금리 대출을 받은 차주, 2금융권 고신용 차주 등을 중심으로 이자경감 혜택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에는 소비자의 지속적인 이동과 금융회사 간 경쟁의 결과로 각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일정한 범위 내로 수렴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비교플랫폼·금융사앱에서 ‘대출 갈아타기’ 가능
대출 갈아타기는 네이버페이·뱅크샐러드·카카오페이와 같은 대출비교플랫폼(플랫폼)뿐 아니라 NH농협은행, 롯데카드와 같은 주요 금융사앱에서도 가능하다.
31일부터 이용할 수 있는 대출비교플랫폼은 △네이버페이 △뱅크샐러드 △카카오페이 △토스 △핀다 △KB국민카드 △웰컴저축은행 등 7곳이다.
금융회사 중에는 △NH농협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SC제일은행 △기업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수협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광주은행 △경남은행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 △JT저축은행 △ KB저축은행 △다올저축은행 △모아저축은행 △신한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한국투자저축은행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우리카드 △삼성카드 △신한카드 △하나카드 △현대카드 △BNK캐피탈 △DGB캐피탈 △JB우리캐피탈 △NH농협캐피탈이 자사 앱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금융사앱도 서비스 제공방식은 플랫폼과 동일하다. 예를 들어 A금융사앱에서 대출갈아타기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플랫폼처럼 A사 외 B사, C사 등 다른 금융사 대출 상품도 모두 조회·갈아타기가 가능하다.
서비스 초기이기 때문에 각 앱에서 조회할 수 있는 금융사 대출상품은 향후 계속 추가될 전망이다. 대출갈아타기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대출을 공급하는 금융사들과 각각 제휴를 맺는 구조기 때문에 각 앱에서 비교할 수 있는 금융사 대출상품은 다를 수 있다.
◇‘신용대출’만 우선 구축…마이데이터 미리 가입하면 유리
대출갈아타기서비스는 소비자가 기존 대출을 조회한 뒤, 갈아탈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는 순으로 진행된다. 이어 계약이 완료되면 소비자의 기존 대출은 금융사 간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 상환되고, 갈아탄 새로운 대출만 남게된다.
먼저 소비자가 선호하는 대출비교전문플랫폼(플랫폼)이나 금융사앱에 접속해 대출 갈아타기를 선택하면, 기존에 받은 대출의 금리와 갚아야 할 금액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개별 금융사앱과 달리 플랫폼에선 각사 마이데이터를 서비스를 통해 기존 대출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 사전에 이용하려는 플랫폼업체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미리가입하면 좋다.
대출갈아타기는 우선 ‘신용대출’에 한해 가능하다. 대출금 규모가 큰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는 연내 마련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옮길 수 있는 기존 대출은 53개 금융사에서 받은 10억 이하의 보증·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이다. 기존 대출을 새희망홀씨·햇살론과 같은 서민·중저신용자대상 정책대출로 갈아타는 것은 보증 여부와 관계없이 가능하다.
시행 초기, 플랫폼에선 장기카드대출 등 일부 카드사에서 받은 카드론은 기존 대출로 조회가 되지 않아 갈아타려는 금융사앱을 곧바로 이용해야 할 수 있다. 7월1일부터는 플랫폼에서도 모든 카드론을 조회할 수 있다.
연체대출이나 법률분쟁, 압류 및 거래정지 상태에 있는 대출은 갈아탈 수 없다. 중도상환수수료가 없는 대출은 6개월이 지난 이후에만 비대면으로 갈아탈 수 있어, 기존 오프라인 방식 대환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 영향無…영업점 방문 필요없어
기존 대출을 확인했다면 소득·직장·자산 정보 등을 입력해 더 나은 새로운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지 알아볼 수 있다. 동종 업권뿐 아니라 은행에서 저축은행, 저축은행에서 카드사 대출로 갈아타는 것도 가능하다. 이때 대출조건을 반복 조회해도 신용점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시스템 운영 초기 안정성 확보를 위해 초기에는 한번에 하나의 대출로만 갈아탈 수 있다. 현재는 여러개의 대출을 하나로 합치는 것은 불가능하다.
갈아탈 대출을 비교할 때는 본인이 받을 수 있는 우대금리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아낄 수 있는 이자 규모와 기존 대출을 갚을 때 내는 중도상환수수료도 비교해야 한다.
갈아탈 새 대출을 최종 선택하면 이후 절차는 자동으로 진행된다.
새로운 대출 계약이 완료되면 기존 대출은 금융회사 간 대출이동시스템을 통해 자동상환된다. 이후 소비자는 기존 대출의 상환 여부와 새로운 대출 계약 결과만 확인하면 된다. 기존처럼 소비자가 서류 전달과 기존 대출 상환여부 확인을 위해 영업점을 방문할 필요가 없다.
◇대환은 DSR 영향無…고령자는 영업점 방문해 대환 가능
대환대출은 기존 대출을 갈아탈 금융사가 대신 갚아 새로운 대출로 바꿔주는 형태기 때문에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한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스마트폰 이용이 익숙하지 않은 고령자 등은 기존처럼 영업점에 방문해 대출 갈아타기를 신청할 수 있다. 이번 비대면 서비스 시행으로 금융사간 대출이동시스템이 마련돼, 오프라인 대환 역시 서비스가 한층 간편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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