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내 집 마련’ 10.8년…집값 하락에 6년來 ‘최저’

  • 뉴시스
  • 입력 2023년 5월 31일 11시 20분


중위소득 가구, 월급 10.8년 모아야 가능

중위 소득 가구가 서울에서 중간 가격대의 집을 사려면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0년 8개월을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집값 하락세로 서울의 소득 대비 집값 비율(PIR)은 2017년 8월(10.8)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31일 KB부동산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3월 서울의 PIR은 3분위 소득, 3분위 주택 가격일 때 10.8로 나타났다.

PIR은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가격과 가구소득은 각각 1분위(하위 20%)~5분위(상위 20%)로 분류돼 총 25개의 PIR이 산출된다.

PIR은 주로 중위 소득(3분위) 계층이 중간 가격대(3분위)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를 기준점으로 삼는데 PIR이 10.8이라는 것은 중위 소득 가구가 10년 8개월간 급여 등의 소득을 모두 모았을 때 지역 내 중간가격의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서울의 PIR은 집값이 급등하던 2021년 12월 19.0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에 대해 “PIR이 18배까지 갔던 것은 비정상”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집값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PIR도 감소하기 시작했고, KB부동산이 2022년 11월 통계 표본을 확대하면서 12.0으로 하락한 뒤 올해 3월 10.8까지 떨어졌다.

집값 하락 여파로 주택구입 잠재력 지수도 전 분기 대비 모두 개선됐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서울의 주택구입 잠재력 지수(HOI)는 4.1로 나타났다.

HOI는 중위 소득 가구가 대출받은 뒤 소득이나 자산 등 경제 능력 한도 내에서 구입할 수 있는 지역 내 주택 재고량을 의미하는 것으로 지수가 4.1이라는 것은 주택 재고량 중 하위 4.1% 내에서 구입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구체적으로는 중위소득 가구가 월 소득의 33%를 대출 원리금 상환에 사용한다고 가정해 2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을 받아 구입할 수 있는 아파트의 비율을 말한다.

서울 HOI는 지난해 4분기 2.3에서 올해 1분기 4.1로 상승했고, 경기 HOI도 같은 기간 24.5→34.1, 인천 39.4→51.2 등으로 올랐다.

올해 1분기 서울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도 전 분기(3만2000가구) 보다 2만5000가구 증가한 5만7000가구로 나타났다. 경기 구입가능 아파트 재고량도 90만6000가구, 인천 29만4000가구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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