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시스템, 960억 규모 ‘공지통신장비 성능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 선정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5월 31일 20시 24분


군 항공기 통신장비 최신화
미국·나토 사용 ‘새턴무전기’로 교체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 기여”

한화시스템이 방위사업청이 주관한 958억 원 규모 ‘공지(空地)통신무전기 성능개량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31일 밝혔다.

군용 항공기의 무선교신은 재밍(jamming·전파방해)과 감청에 노출돼 있어 항(抗)재밍과 보안성능이 우수한 통신장비 탑재가 필수다.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은 무선통신기술 발달로 빠르게 변하는 재밍 기술에 대응하기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우리 군의 육·해·공군 항공전력에 성능이 입증된 차세대 무전기를 장착하는 사업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NATO) 회원국은 장비 현대화 정책 및 보안강화 일환으로 디지털 방식 주파수 도약(호핑, hoppin) 변환방식인 새턴(SATURN, Second generation Anti-jam Tactical UHF Radio for NATO)무전기로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

‘고속주파수 차세대 항재밍 전술통신’인 새턴은 극초단파(UHF, Ultra High Frequency) 대역에서 동작해 주파수대역과 암호체계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바꿔야 하는 군 통신에 최적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합군 전력과 동일한 새턴무전기 도입은 전시상황에서 아군과 적군을 혼동할 위험을 줄이고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과 유기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화시스템 측은 전했다.

공지통신무전기 성능개량의 조기 전력화를 위해 해군 해상작전 헬기인 링스(LYNX) 등을 포함해 임무 컴퓨터와 연동되지 않는 다품종 독립형 항공 5개 전력을 시작으로 육·해·공군 항공기에 새턴무전기를 장착한다. 한화시스템은 새턴무전장비 체계통합 및 탑재, 기술도입 생산을 통한 국산화 추진, 점검 및 시험장비 구축 등을 수행하면서 국내외 업체와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미래 전자전과 네트워크중심전(NCW)에 대응할 첨단 항공전자 기술역량을 보유한 한화시스템은 지난 2000년대 초 우리 군의 항공기·함정 레이다에 항공기용 피아식별장비(IFF) 모드-4세대(Mode-4)를 적용하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2019년부터는 IFF를 최신 버전인 모드-5세대로 업그레이드하는 사업을 맡아왔다.

김정호 한화시스템 항공·우주부문 사업대표는 “한화시스템은 피아식별장비(IFF) 성능개량 사업으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력을 차세대 공지통신무전기 사업에 녹여낼 것”이라며 “방위사업청과 함께 새턴장비의 높은 항재밍 성능이 우리 군 작전 수행능력과 한미연합작전 수행능력을 극대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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