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채택된 2759건 분석
구글 541건 1위… MS-메타 뒤이어
화웨이-텐센트 등 中기업 6~8위
삼성, 네이버 등 국내 기업의 인공지능(AI) 연구개발(R&D) 경쟁력이 미국, 중국 기업과 비교해 뒤처졌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챗GPT’ 등 생성형 AI의 보급과 함께 치열해진 AI 주도권 다툼에서 국내 기업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는 최근 1년간 글로벌 3대 AI 학회에 채택된 논문 2759건을 분석한 결과 삼성그룹 32건, 네이버 28건으로 각각 17위, 18위에 이름을 올렸다고 31일 밝혔다. 두 기업의 논문 채택 수를 합쳐도 1위인 구글(541건)의 11% 수준이다. 3대 AI 학회는 표준학습국제학회(ICLR) 2023,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 2022, 국제머신러닝학회(ICML) 2022다. 학술 정보 플랫폼 ‘구글 스칼라’에서 최근 5년간 피인용 횟수 등을 기준으로 줄을 세웠을 때 ‘AI’ 테마에서 순위가 높은 학회들이다.
2∼5위는 마이크로소프트(267건), 메타(211건), 아마존(156건), IBM(118건) 순으로 집계돼 ‘톱5’ 모두 미국 기업이 차지했다. 이어 화웨이(114건), 텐센트(86건), 알리바바(63건) 등 중국 기업이 6∼8위에 올랐다.
최근 챗GPT, 구글 ‘바드’, 마이크로소프트 ‘빙’ 등 스스로 학습해 답변을 내놓는 생성형 AI 개발 경쟁으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 처리가 필요해지며 그래픽처리장치(GPU), 메모리 등 반도체 산업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산업 성장성이 높은 분야인 만큼 국내 기업들이 AI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CEO스코어 관계자는 “한국도 미국, 중국처럼 범국가 차원의 정책적,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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